개장 직후 '따상' ... 시총 9조 넘어
JYP·YG·SM 하한가 기록
장외시장서 '인기몰이' 했던 빅히트 ... 존재감 입증
공모 청약서 3040 '큰손' 부상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15일 오전8시50분 2005년 설립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첫 거래를 개시했다. 이날 장 초반 ‘따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빅히트의 ‘따상’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7위로 직행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후 빅히트의 ‘따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공모 청약 결과 빅히트는 607대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58조4000억원 가량 몰린 바 있다. 공모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던 카카오게임즈(이하 카겜)보다는 증거금 규모가 낮았지만, 공모 청약 둘째날인 6일 50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15일 거래를 시작한 빅히트는 상한가로 직행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외시장 등에서 한 때 45만원까지 매수 수요가 몰렸던 인기를 실감케 한 것이다. 하지만 상한가를 유지하지는 못했고, 곧 풀렸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10% 오른 2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현재도 이미 공모가에 비해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랐다. 빅히트는 공모 청약 당시 1억원의 증거금을 넣으면 1~3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 청약했을 경우 2주를 배정받았다.

이날 동종업계인 엔터주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빅히트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달리 JYP, YG, SM 모두 전일 대비 하락하며 ‘빅히트’ 상장에 따른 충격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이미 3사의 시가총액을 상회한다.

◇ 빅히트 고객군 ‘3040’ ... 새로운 ‘큰손’ 부상

빅히트의 인기 비결은 전 연령에 골고루 분포하는 고객군으로 설명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 공모 청약에 참여한 새로운 ‘큰손’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히트 공모 청약 고객군을 연령대 별로 분류하면 절반 이상이 3040세대였다. 52%의 고객이 빅히트 공모 청약에 참여했고, 60대 이상 투자자 비중은 17%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인기 비결은 엔터테인먼트와 IT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기대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계좌개설 또한 지점이 아닌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온라인 청약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당 청약금액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억5000만원으로 1인당 비중에서는 가장 높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자산가층이 두터운 연령대라 자금 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당시 넷마블 공모 청약을 진행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당시 공모주 청약 참여 3040세대가 약 35%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빅히트 청약은 50% 이상이 참여하면서 공모 청약에 참여하는 3040세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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