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 3년 8개월내 최대폭 상승↑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를 보이며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했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3년 8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줄곧 0~1%대를 오가던 물가 상승률이 2%대 이상을 기록한 것도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작황 부진 및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과 더불어 국제유가까지 상승해 석유류와 공업제품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했다. 이중 농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올랐으며, 특히 ‘파’ 가격은 270%나 뛰었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도 11.3% 올랐다. 이 중 달걀 가격은 36.9% 상승했으며 전년보다 AI 영향과 산란계가 부족해 상승폭이 높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 제품 물가도 전년보다 2.3% 올랐다. 이는 석유류가 13.4% 상승하며 201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3.9%, 15.2% 뛰었으며 구두(15.1%), 자동차용 LPG(9.8%), 기능성 화장품(9.3%)도 크게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공공서비스·집세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 물가’는 작년보다 1.3% 높아졌다. 이중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는데, 여기 포함돼있는 외식 물가는 1.9% 올랐으며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고, 전세·월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 0.7%가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의 기상조건 및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14.6%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도 작년보다 1.4% 뛰었다.

이와 같은 물가상승률에 정부도 입장을 표명했다. 작년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한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물가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부분이 올해 물가상승률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를 막기 위한 물가 안정 방안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을 추가로 수입하고 대파와 양파도 조기출하를 독려해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