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개 손해보험사 차 손해율 대체로 감소 … 실적 반등 기점
자동차 보험료 인상 사이클 시점인데 … 보험료 인상 움직임 잦아들 듯

사진설명 - 여행객이 늘면서 자동차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통념과 다르게 5년 만에 주요 5개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2개월 연속 80% 아래를 기록했다. 덕분에 1분기 손해보험업계 실적도 개선되면서 반등의 기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뒤로 미뤄지면서 내년 손익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사진설명 - 여행객이 늘면서 자동차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통념과 다르게 5년 만에 주요 5개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2개월 연속 80% 아래를 기록했다. 덕분에 1분기 손해보험업계 실적도 개선되면서 반등의 기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뒤로 미뤄지면서 내년 손익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진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여행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자동차 운행량도 대폭 늘어나면서 사건 사고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차 손해율이 늘어날 줄 알았으나 줄어들어 보험료 인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주요 5개사 4월까지 누적 차 보험 손해율 평균 70%대 진입 … 메리츠화재 크게 감소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사 4월 누적 차 보험 평균 손해율이 79.54%로 5년 만에 2개월 연속 평균 손해율이 70%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손해율이 떨어진 점이 중요한 것은 자동차보험 시장 주요 5개사의 점유율이 90%를 육박하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 2021년 주요 5개 손해보험사 손해율 추이
사진설명 - 2021년 주요 5개 손해보험사 손해율 추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손해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79.8% 현대해상은 80.3%, DB손해보험은 80.3%, KB손해보험 80.2%, 메리츠화재 77.1%로 평균 손해율은 79.54%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4월 기준으로만 보면 삼성화재는 79.3%, 현대해상 79.5%, DB손해보험 80%, KB손해보험 80.5%, 메리츠화재 76.2%로 평균 79.1%로 누적 손해율 평균보다 0.4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주요 4개사 평균 손해율과 비교해 3.6%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전략적으로 자동차 보험에서 손해율이 높은 차 인수를 거절해 낮춘 것으로 타사가 점유율을 늘리려는 것과 다른 김용범 부회장이 선택이 먹힌 덕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여행객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4월까지 대체적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의 공포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점이 자동차 손해율을 언제든지 높일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4월 제주도 방문객 수는 106만 9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 225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9.3% 증가한 숫자로 수치만 보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법한 수치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해당 수치는 4월에 국한 한 것으로 가정의 달을 맞이한 5월의 경우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어 제주도 내는 늘어난 여행객을 응대할 만한 노동자가 부족해 구인난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 3월에 이어 4월까지도 평균적으로 70% 안팎으로 기록 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5월에도 유지 된다면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화가 됐다고 볼 수 있겠으나 수치가 상승곡선을 보이게 된다면 대체적으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증가추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가 선행되는 것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 사이클 상 올해 손해율을 감안해 내년에 올려야 앞으로 2년 간 보험료 인상 없이 손해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9년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중소형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선 인상 사이클과 상관없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수준이지만 대형 손해보험사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기에 함부로 보험료를 인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손해보험업계에선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 올해 손해보험사 1분기 실적 손해율 줄어 대폭 상승 … DB손보 전 분기보다 215% 성장

그렇다고 자동차 손해율이 낮아진 문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대체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가 올랐고 현대해상의 경우 1265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상승, DB손해보험은 1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9%나 상승했다.

이번 대형 3사의 실적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준 곳은 단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로 갈 경우 보험손익이 올라가는 구조가 되는 것이 손해보험사가 걷어 들인 자동차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낮아져서다.

자연스럽게 80% 이상으로 수치가 잡힐수록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므로 보험사는 손익이 악화돼 투자수익이나 자산운용수익을 극대화 시켜 이를 상쇄하려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 삼성화재가 지난 4분기 차 보험 손해율이 87.9%였지만 1분기에 79.8%가 되면서 이익 개선효과는 여느 때와 차원이 달라졌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투자이익률이 3.6%로 전년보다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 1400억원이 보태지고 주식 매각이익 600억원 덕분으로 사업비율마저 신계약 규모 축소 여파로 지난해보다 1.8% 줄어들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여기에 위험손해율 하락, 운용수익률이 올라 실적개선이 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의 낮은 사고율이 유지되면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커 보인다.

현대해상은 1200%룰 효과를 크게 받아 초년도 영업이 증가해도 사업비율이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자산운용수익률도 주식 관련 매각익 300억원을 시현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큰 영향을 줬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 실적 개선 효과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다만 금융당국에 손해율을 핑계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졌기에 내년 고스란히 손해율이 오르면서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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