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틀만에 코스닥 5위에서 3위로 껑충 '대박행진'
증권사 목표 주가 평균 3만5000원 두 배 넘어 '과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상장을 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1일 이른바 '따상상(공모가 2배+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단숨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서면서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에 이어 이틀째인 11일에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으면서 주가는 8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 2만4000원의 3배 이상(237.92%) 웃도는 수준이다.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은 이날 오전기준 900만주 가량이다.

시가총액은 5조9369억원으로 단숨에 코스닥 3위까지 올랐다. 상장 첫날인 전날 시총은 4조568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첫날에는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6만2400원으로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2위까지 오른 진단키트 강자 씨젠을 무섭게 추격 중이다. 반면 씨젠은 이날 1%대 하락세다. 시총은 카카오게임즈보다 약 5000억원 앞선 6조5401억원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증거금(58조5542억원) 기준 공모주 청약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 쏟아내기에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만 나홀로 독주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더욱 불붙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광폭 질주에 시장 우려도 비례하고 있다.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 고평가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를 3만 중반에서 최대 4만원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상한가(8만1100원) 기준으로 이미 기업가치 두 배를 넘어선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역대급 청약 흥행을 기록해 막상 배정 주식수는 많지 않았다. 청약률이 1524대 1로 높아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약 5주가 배정됐다. 하지만 상장 이틀만에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7.91%(5만7100원)가 오르면서, 5주를 보유했다면 이틀만에 28만5500원 차익을 거두게 됐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매수대기 물량에 비해 상한가 매도물량이 많지 않아 나오는 족족 빠르게 체결되고 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매수세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오전 9시30분께 상한가 매수대기 물량은 약 587만주였지만 10시20분께 약 645만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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