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하나 파산문제 아닌 구조적 문제 봉착 … 돈 빌려준 보험사 피해 받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대체투자 비증 대체로 줄여 … 현재 수익 20년 전 투자 결과

헝다그룹이 파산할 위기에 놓이면서 헝다에 돈을 빌려준 중국 최대 민영 보험사인 평안보험도 파산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현재 위험은 시작일 뿐 연쇄 도산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특히 한국 보험사도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렸고 국내 부동산 버블이 커질 수 있어 부동산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위기에 놓이면서 헝다에 돈을 빌려준 중국 최대 민영 보험사인 평안보험도 파산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현재 위험은 시작일 뿐 연쇄 도산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특히 한국 보험사도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렸고 국내 부동산 버블이 커질 수 있어 부동산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헝다 사태가 연일 중국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 정부야 헝다 파산은 기정사실이니 큰 문제라고 보진 않지만 그와 관련 된 구조적 문제가 중국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물론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기업에 돈을 빌려줘 부동산 개발 후 나오는 이익으로 돈을 버는 만큼 문제가 없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 헝다 파산 사태로 평안보험 큰 타격 … 높은 리스크인 부동산 PF 비중 작아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자보험 지분 98.8%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재정부 산하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이 지난 달 26일 3차 공개 경매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매각이 됐다는 추후 소식은 들러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자보험은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소유한 모회사로 안방보험의 후샤오이 회장이 물러난 뒤 중국 정부에서 소유한 후 다자보험으로 이름을 바꾼 기업이다.

이번 매각이 불이행 된 배경엔 헝다그룹에 돈을 빌려준 평안보험이 부도위험이 높아졌단 위기에 중국 내 금융사 부실 위험 공포가 높아진 탓이다. 즉 헝다사태가 단순히 부동산 기업 몰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헝다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의 연쇄도산까지 우려되는 것이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공을 할 때 집단대출을 받아 그 돈으로 건물을 올리고 분양을 하는 방식이다. 다른 건 중국은 땅을 정부가 소유하고 그 땅에 빠르게 집을 지어 일반인들에게 분양한다는 점이고 한국은 민간이 소유한 땅에 건설사가 민간 분양 후 짓는 점이다.

한 마디로 중국이나 한국이나 금융기관이 돈을 대출받아야 건물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건설사들이 개발사업에 뛰어들 때 분양이 어려우면 미리 금융사를 끼고 대출을 받는데 그걸 부동산 PF라고 한다.

없는 부동산을 담보로 수익을 설정해 돈을 빌리고 금융사는 이를 기반으로 높은 이자를 받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흥행했던 방식으로 증권사, 은행, 보험사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현재 높은 이익을 가져갔다.

그래서 이번 사안을 두고 국내 보험사도 헝다처럼 자칫 부동산 기업이 부실화가 연결 돼 보험사도 타격이 입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부동산 PF자체가 너무 하이리스크 사업인 탓이다.

◇ 국내 보험사 부동산 투자 비중 과거와 달리 많지 않아 …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비중↓

다만 중국 發 헝다 파산으로 인해 국내 보험사가 걱정할 사안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미 2016년부터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높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큰 위험이 있거나 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이라면 이미 다자보험 자회사가 된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이 앞으로 지지부진할 것이란 정도다.

그렇다면 우려되는 건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이다. 국내 국채 수익률이 낮아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며 수익률을 극대화 하려는 흐름은 2020년 초반까지 이어진 사실이 있다.

실제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규모비중은 지난 2018년 15조 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14조 6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 시점에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보험업법까지 통과되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노렸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 여파였다. 해외 부동산 실사도 어려워지면서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매력이 급감하면서 지난 2020년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6조 6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대신 국내 국공채로 눈을 돌리면서 수익률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그래서 현재 중국 헝다 사태가 터진 시기와 직접적 연관 지을만한 일은 없다. 물론 지금도 몇몇 보험사들은 해외 대체투자를 하는 곳도 있으나 과거 대규모로 진행했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 보험사가 해외 대체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20년 전 투자했던 대체투자한 부동산 자산이 전세계적인 부동산 폭등장으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올해 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만기는 4조 4000억원 수준으로 신규 투자액보단 적으나 높은 수익률의 원인이 됐다.

◇ 한국 문제는 가계부채 문제 … 금리 인상 기조 속 시장금리 폭등하며 가계 부실화

헝다 파산으로 중국이 우려한 것은 부동산버블과 관련된 신용공급의 매개체가 지방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였단 것이다. 결국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채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고 지방정부는 어쩔 수 없이 기업에 대한 압박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 중이다.

그래서 헝다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 문제가 단순 헝다그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연쇄적인 도산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자국 소비를 증진시키는데 방해되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단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이 사안이 종결될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반면 한국은 부동산 기업들의 신용창출 매개체는 일반 가계다. 그래서 한국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이례적으로 빨랐고 부동산과 관련된 구조조정이 발생 시 일차적인 부담은 가계에 귀속되는 것이다.

아직 버블이 터지거나 한 상황이 아니라서 거시건전성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헝다사태가 꼬일 경우 관련 불똥이 한국에 튈 수 있다고 걱정하는 건 이해될만한 부분이다.

이번에 반드시 올릴 것만 같았던 기준금리가 동결 된 이유는 가계부문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부담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이다. 특히 최근 환율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배경엔 글로벌 통화긴축, 인플레 우려 이외에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오는 11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되면서 보험사 수익이 정상화 되는 양상까지 보이겠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이자부담으로 보험사가 빌려준 가계대출 부실화는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파장이 국내로 전파되려면 지난 2008년처럼 부동산에 전반적으로 연결된 것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보험사는 비슷하게라도 엮인 게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보험사 수익률이 높아지며 긍정적 시그널이 예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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