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보험사기 적발액 폭증 … 수법도 점차 치밀해져 잡기도 힘들어
각 사마다 사전 예방차원 AI시스템 도입 … 과거엔 제보 현재는 징후 포착

보험사기 적발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툭히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며 보험사도 보험사기 적발에 고심을 하고 있다. 최근엔 AI시스템 개발을 통해 적발 횟수를 늘리고 정교하게 설계하는 등 치밀해지는 범죄자들 앞에서 정교해지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적발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툭히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며 보험사도 보험사기 적발에 고심을 하고 있다. 최근엔 AI시스템 개발을 통해 적발 횟수를 늘리고 정교하게 설계하는 등 치밀해지는 범죄자들 앞에서 정교해지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매년 보험사기 적발액이 증가하고 가담 연령층도 어려지는 등 전방위적인 보험사기 피해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도 AI시스템을 갖추며 전 방위적으로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보험사기 적발액 최근 2년 간 1조 7795억원 달해 … 코로나 사태 후 더 심해져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보험사기 적발액이 1조 779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8년 7982억원에 머물렀던 보험사기 피해액이 2019년엔 8809억원 2020년엔 8986억원으로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기 적발인원도 9만 882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연령대를 보면 30대부터 50대가 전체 보험사기 다수를 차지했으나 10대도 1만 8619명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하며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보험사기라 하면 흔히 나이롱 환자 정도를 떠올렸다면, 최근 보험사기는 강력범죄와 연계 되거나 보험설계사 등 직무관련자가 가담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한 경우가 많아 적발해서 보험금을 회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10대 청소년 3명이 여자친구를 유인해 살인하려고 했던 전말도 보험을 가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근거로 위법을 해도 안전하다는 인식에 무차별적인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부터 공·민영보험 공동조사 협의회를 신설해 공동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당국 대책만으로는 수사협조 이외 뚜렷한 진전을 보이기 어려워 보험사도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 과거엔 제보로 보험사기 적발해 사후 대비 … AI시스템으로 사전 대비 전환 中

우선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은 AI 기술을 접목한 교보보험사기예측시스템(K-FDS)를 자체 개발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K-FDS는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해 이와 유사한 행동패턴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내 현재까지 370건의 보험사기를 인지하고 그 중 22건을 적발했다.

삼성화재도 보험사기 징후분석 시스템이라는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놨다. 해당 시스템은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조사의뢰, 수사의뢰, 종결 이후 판결 등 보험사기 조사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를 회사에 제공한다.

또 보종별(자동차·장기·일반), 대상별(개인·업체)로 관련 정보를 구분하고 사고이력과 적발이력, 형 확정이력 등 정보가 상위 랭크 순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기를 일으킨 범죄자는 반복적으로 보다 촘촘하게 보험사기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생명은 금융사고 예방 경보(Aler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AI가 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내용을 분석, 위험 건을 선별해 낸다.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과 같은 금융사고 관련 단어를 스스로 검색해 해당 건의 위험여부를 알려준다.

신한라이프는 휴진일 보험금 청구 병원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약 5만 5000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휴진일 허위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다수 사례를 탐지해 조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적발 된 의심사례는 매주 일요일마다 휴진 병의원에서 특정 환자들이 수술을 시행한 진단서 등으로 보험사기를 보험가입자에서 한정 짓지 않고 더 넓게 살펴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AI을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에 현대해상이 보유한 보험 정보를 결합한 후,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한다. 특히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 및 탐지한다.

KB손보는 SMA(Social Media Analytics)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보험사기 모의 행위 탐지에 초점을 뒀다. SMA 시스템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보험사기 공모 및 공모자 모집 정보를 사전탐지하고 위험도를 점수화해 제공해 준다.

이처럼 보험업계는 자체적으로 보험사기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부당 보험금으로 인한 손해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보험금 피해액이 늘어날수록 보험 가입자들이 납부할 보험료가 올라가는 만큼 치밀하게 대응하는 범죄자들을 적발하려는 것이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기 적발은 보험사가 생긴 아래로 계속해왔던 일로 단순한 보험사기 가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대 범죄의 출발이 될 수 있어 그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근 AI 기반 예측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교해지는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 노력도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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