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분산투자 관심 높아지자 자산관리 서비스도 ‘인기’

신한금융투자가 신한 영앤리치 증여랩을 출시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신한 영앤리치 증여랩을 출시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금융경제신문=곽호성 기자] 증권사들의 VIP(고액자산가)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들이 VIP고객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는 이유는 VIP고객을 잡았을 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VIP고객을 많이 확보할 경우 일반 고객 모집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일반 투자자 중에는 VIP고객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사전증여를 통해 미래 성장기업에 선제적 투자하는 ‘신한 영앤리치 증여랩’을 지난달 29일 내놓았다. 신한 영앤리치 증여랩은 자녀들에게 먼저 증여한 자산을 장기적 관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서비스이다. 업계에선 이런 상속 관련 상품이 우리 사회의 고령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 영앤리치 증여랩 서비스의 특징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사전 증여 솔루션 제공, 둘째는 성장형 자산에 집중, 셋째는 철저한 분산투자 지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우량자산의 가치는 증가하지만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부과되는 세액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빠른 증여를 통한 절세와 장기 관점에서의 우량자산 분산투자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그룹은 내년 7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는 자산가들을 위한 팀 단위 고객관리, KB형 패밀리오피스 모델 등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팀 단위 프라이빗뱅커(PB)고객 관리 모델을 처음 도입한다. 스타급 PB와 센터에 있는 세무‧부동산‧법률‧신탁‧투자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고객 자산을 관리한다. IB와 연계된 구조화 상품, 랩(Wrap)상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 투자 전문가도 PB센터에 상주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도 VIP고객을 잡기 위해 지난 8월 4년 만에 새 지점(잠실새내역WM)을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월 예탁금 100억 원 이상 고객 대상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오피스’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자산가 전담조직 GWM(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 담당을 만들었다.

중형 증권사들도 VIP고객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우수고객들을 위해 세무신고 대행, 명절 선물 제공, 대출이자 우대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달 8일 슈퍼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센터와 힘을 합쳐서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유안타 리서치MP랩‘을 내놓았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VIP 마케팅이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미래 VIP 마케팅에 사용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김용태마케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태 소장은 “수익성이 높으니까 VIP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인공지능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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