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조합간 ‘공사비 갈등’… 소송전 양상

시공사업단이 조합에 발신한 공문 일부(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시공사업단이 조합에 발신한 공문 일부(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금융경제신문=김재민 기자]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공사중단을 예고하면서 분양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다음달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에 오는 19일부터 별도 공지일까지 둔촌주공 단지내 모델하우스에서 설명회를 실시한다. 내용은 ▲공기지연·공사중단으로 인한 조합원님 입주일정 변경 안내 ▲예상되는 문제점 ▲공기지연·공사중단 사유 및 근거 ▲사업추진 관련 기타 문의에 대한 답변이다.

시공사업단은 재작년 2월 실착공 후 약 2년 동안 1조6800억원의 외상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합측이 재작년 6월 체결된 공사변경 계약서를 부정하고 있어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 측은 공사변경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계약변경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재작년 6월 ‘공사비 증액 계약’을 두고 맞서고 있다. 조합측은 전 조합장 A씨가 조합원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해 무효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2019년 12월 총회에서 의결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소송까지 예상된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를 1만2032가구 규모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프레'로 짓는 사업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 규모다. 이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인데 공사비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계속 분양이 지연돼 왔다. 다음달 공사가 중단되면 분양일정 역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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