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동학개미 애절 "2500선 사수하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5.3원)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문을 닫았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2.27)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5.3원)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문을 닫았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2.27)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인플레 우려와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1.63% 하락하며 255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46.80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0일 2553.01까지 내려가면서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22%) 내린 6만4900원으로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0.89%), SK하이닉스(-1.36%), 삼성바이오로직스(-0.63%), NAVER(-3.23%), 현대차(-1.37%), 카카오(-5.5%), LG화학(-6.63%) 등도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0.2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6.34)보다 32.68포인트(3.77%) 하락한 833.6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26% 내린 855.46에 출발해 한때 하락폭을 0.99%까지 낮추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빠르게 급락했다.

투자자별로 기관이 2406억원, 외국인이 694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119억원 사들였다. 증권가에서 분석했던 1차 저지선은 2600선이다. 이번주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제시했던 코스피 밴드는 2600에서 2800수준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2600포인트 내외에서 매수를 권했다.

1차 저지선에 이어 장중 2차 저지선 마저 붕괴됐다. 전날의 주가 급락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와 암호화폐 폭락의 영향이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CPI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암호화폐 폭락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5.3원)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다음 단기적 저지선으로 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다만 물가의 안정과 급락한 암호화폐의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장의 하락세는 계속될 수 있어 3차 저지선인 2500포인트 방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물가 우려와 낙폭 과대 인식 사이에서 등락할 듯하다”면서 “업종에서는 가격 인상을 전가할 수 있는 소비재 위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 코스피지수의 추가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조심스레 '탐욕'스러운 마음을 갖고 대응을 해도 될 만한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미국 옵션시장에서 꼬리위험(tail risk)의 헤지 비용을 추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왜도지수(skew index)와 파생 투자자 심리의 척도인 크레딧스위스 공포척도(fear barometer)는 2년래 최저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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