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투자 얼마만큼, 얼마나 해야 하나?’… 지속적·장기적 투자가 돼야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공)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공)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백세시대’란 단어를 흔하게 듣게 되는 요즘이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더 좋은 일을 경험할 기회도 늘겠지만, ‘장수(長壽)’로 인한 걱정거리도 생긴다. 바로 은퇴생활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소장을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에서 만나 생애자산관리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김진웅 연구소장은 100세 시대 관점에서 보면 오래 살 수 있게 된 만큼 투자할 시간과 기회가 좀 더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우리나라는 최빈사망연령이 90세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다. 60세 은퇴 후 80세까지 산다면 20년 은퇴생활기간이 늘게 되고, 100세까지 살면 2배인 40년으로 늘게 된다. '이 기간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가야 할까?'

김 소장은 노후대비를 하는 과정 또한 설계를 해야 하고,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각 연령대별 준비의 필요성과 늦다고 생각할 때부터 시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보험사에서 장기상품을 개발했고, 증권사 퇴직연금본부에서 계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노후설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이다. 노후준비는 ‘어느 정도 자본이 모이면, 아니면 은퇴 직전에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은퇴 후 발생되는 비용은 의료비, 주거관련비용, 여가활동비, 비소비지출, 자녀 결혼자금 등 오히려 지출 부담이 높아지는 항목도 있다.

과연 노후준비자금이 충분한지 은퇴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노후자금으로 노후생활비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충분히 점검해봐야 한다.

2005년에 도입된 퇴직연금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적립된 노후자금으로 소득이 없는 시기에 가교 자금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퇴직연금은 연금으로나, 일시금으로 수령하든 개인형 IRP 계좌로 우선 이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연금수령 조건은 만 55세이상, 가입후 5년경과, 연금수령 개시 신청, 연금수령 한도내 수령 등 요건 충족 시 가능하다.

소득공백기의 가교연금으로써 퇴직연금을 어떻게 인출할지 전략도 필요하다. 은퇴자나 은퇴예정자에 따라 재무현황, 자산구조, 부양가족 등 다양하다. 퇴직연금으로 소득공백기를 극복하려해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그때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재취업이나 파트타임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권한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 저축-투자자산, 부동산 등 자산을 활용해 인컴소득 늘리기도 권한다.

김진웅 소장은 “은퇴 후 받을 연금에만 의존하기엔 워낙 시장변동성이 커졌고, 코로나 이후 노후자산에 투자상품을 왜 활용해야 하는지, 금융투자에 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후 투자에 대한 3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먼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우선하는 투자가 돼야 한다. 준비된 연금이 부족하다면 배당주나 리츠와 같이 주기적으로 배당이 발생하는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할 것을 제시한다.

둘째 성장성 높은 산업, 기업에 장기투자를 실천한다면 단기투자의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그에 따른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

끝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투자시기를 분산해 가격 분산도 함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노후 자산 운용법칙 중 하나는 4%룰 또는 25배의 법칙"이라며 "은퇴 자산이 10억원이 있으면 주식과 채권에 5대 5로 투자한다는 가정하에 매년 4000만원을 노후생활비로 써도 웬만하면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침체기가 오더라도 보통 2년이면 회복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도 30년 간 쓸 수 있다는 계산"이라며 “노후자금을 묻어두기보다 특히 반도체나 2차전지 관련 ETF 같은 상품에 더 관심을 두고 투자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는 길어진 수명만큼 투자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장수리스크로 인한 은퇴자산의 부족 문제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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