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 편리ㆍ높은 정보접근성ㆍ분산 투자 가능해 투자 초보자에 적합

이승원 미래에셋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금융경제신문=민경미 기자] 고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보고 있으면 예적금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997년 이전에는 예적금 이율이 높아 따로 금융공부를 하지 않아도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면 제자리가 아니라 자꾸 후퇴하게 되지요. 급한 마음에 지인이 좋다고 추천한 주식이나 코인을 샀다가 실패하고 “난 역시 투자에 소질이 없어”라고 한탄하며 투자의 길에서 멀어집니다.

아기가 태어나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며 걸을 수 있는 것처럼 투자도 단계가 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뛸 수 없듯이 투자의 첫걸음으로 편리한 거래, 저렴한 수수료, 소액 투자가 가능한 ETF는 어떨까요?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에게 ETF의 장단점, 2022년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ETF 테마, 초보 금융투자자가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Q. ETF란 무엇이고, 왜 ETF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입니다. 상장지수펀드의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펀드란 여러 가지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아 놓은 금융상품입니다. 지수펀드(인덱스펀드)란 KOSPI200, 전기차 등 특정 기준 또는 테마에 따라 자산을 담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ETF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만든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를, 시장에 상장시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입니다. ETF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 획기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상장돼 있기 때문에 거래가 편리하고, 정보접근성이 높습니다. 또한 일반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으며,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Q. 금융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ETF와 개별 종목, 펀드 중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까?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상품입니다. ETF에 투자하신다면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 종목의 위험은 낮추면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첫걸음을 ETF로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Q. ETF 투자시 손실이 생긴다면 어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나요?

ETF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ETF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다른데요,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투자하는 경우 손실폭이 1배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보다는 확대됩니다.

채권형 ETF에 투자한다면 채권의 안정성 덕분에 손실폭이 크다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겠죠? 시장 대표지수 ETF라면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분산되기 때문에 다양한 ETF로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리스크와 기대수익을 밸런스 있게 만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ETF를 장기투자로 가져가도 될까요? 아니면 원하는 수익실현시 다른 ETF로 갈아타는 전략을 써야 하나요?

장기적으로 유망한 산업이라면 ETF를 통해 장기투자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투자는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효과를 누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ETF를 갈아타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2022년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주목해야 할 ETF 테마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높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ETF들을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분배금을 지급하는 배당ETF 또는 채권ETF 위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우량자산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이 있으시다면 최근 하락장을 기회로 삼아 혁신성장형 ETF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Q. ETF 상품을 선택할 때 현재 트렌드를 고려하는 게 나을지, 2~3년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고르는 게 좋을까요?

주식은 미래가치를 환산해서 표현된다고 하죠.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트렌드 중 TIGER ETF에 상품으로 출시된 혁신성장 ETF들은 2~3년, 길게는 5년 이상 유효한 산업들을 위주로 선별해 출시합니다. 크게 구별하지 않는 것이죠. 지금,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연속성을 가질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 전기차, 사이버 보안, 클린에너지 등 다양한 ETF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ETF도 주식처럼 상장폐지가 되나요?

네. ETF도 주식처럼 폐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에서의 상장폐지와 달리 ETF의 상장폐지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ETF가 해당 지수를 잘 추종하는지, 규모는 충분한지, 거래는 용이한지 감시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됩니다.

또한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주식과 달리 ETF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 채권 등을 모두 현금화하여 투자자에게 ‘해지상환금’을 돌려줍니다.

Q. 비과세 금융상품인 중개형 ISA는 무엇이고, 이것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중개형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써 중기적인 목돈 마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ISA에 입금할 수 있는 한도는 연 2000만원이며 해당 계좌가 생겨서 해지될 때까지의 모든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 및 분리과세 처리됩니다.

즉 손익통산, 비과세, 분리과세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ISA를 통한 투자가 유리한 것입니다.

ISA는 최소 3년 이상 보유해야하므로 3년간 매년 2000만원씩 총 6000만원으로 투자하여 1000만원의 수익을 본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좌에서 ISA계좌와 동일하게 투자했다면 우선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합니다.

반면 손실을 본 경우, 손실은 그대로 떠 앉게 됩니다. 수익실현으로 세금을 낸 후 손실을 보면 세금도, 손실도 고스란히 감당해 내야하는 것입니다.

ISA계좌의 경우 계좌의 손익을 합산하여 과세하기 때문에, 3년간의 실제 수익인 1000만원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만 지불하면 됩니다. 그런데 ISA계좌는 200만원까지의 수익은 세금을 면제해주며, 초과분에는 9.9%만큼 과세합니다.

즉 일반계좌에서는 154만원의 세금이 부과됐지만 ISA 계좌는 초과분인 800만원의 9.9%인 약 80만원만 부과됩니다.

위의 예시에서, 같은 수익이지만 ISA 계좌를 활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 74만원의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ISA 계좌는 ETF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상품입니다.

Q. 레버리지 ETF란 무엇이며, 투자 초보자들이 하기 어려운 이유는?

레버리지는 영어로 지렛대를 뜻합니다. 지렛대를 활용하면 실제 힘보다 몇 배나 무거운 물건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ETF에서 레버리지란 수익률을 몇 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의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국내의 경우 2배까지만 레버리지가 가능하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3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레버리지 ETF 교육을 이수해야합니다. 교육 이수라는 과정과 높은 변동성이 초보 투자자 분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적립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월 소득의 몇 프로를 투자하면 좋을까요?

투자자의 상황마다 달라 비중을 확정지어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실 수 있는 정도를 투자자 본인 상황에 맞게 설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고 계시다면 연 400만원, IRP를 활용하고 계시다면 연 700만원까지 16.5%의 세액공제혜택(소득별 상이)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월 34만원, IRP의 경우 월 59만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투자하실 때, 해당 금액 이상 투자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Q.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재무제표 읽기, 거시경제, 기업분석 등 다양한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시작 단계에서는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떠한지, 수익률 등 원하는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투자의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세부적으로 설정해보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금융경제신문이 9월 30일자로 창간 25주년을 맞습니다. 독자들에게 ETF 투자와 관련해 당부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악재로 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투자자분들에게 알맞은 전략을 구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ETF 투자를 하시기를 말씀드립니다.

채권 ETF부터 우량자산을 담고 있는 ETF까지 다양한 연금계좌를 활용해 세금 혜택을 누리면서 적립식으로 투자해보시는 기회로 삼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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