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주력…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도 지원
어르신 등 디지털 소외층 전락 우려 커… ‘디지털 약자와 동행’ 전력 투구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세상에서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금융경제신문)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세상에서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금융경제신문)

[금융경제신문=박일규 기자] 지난 달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CES 2023으로 살펴본 혁신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CES의 트렌드 중 하나로 메타버스(Metaverse)로 꼽았으며, 이미 국내에서 메타버스 사업은 지난 2021년 10월 서울시 디지털정책국에서 메타버스 5개년 기본 계획 수립했고 같은 해 12월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가상 및 증강현실의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공간에서 사회와 경제 문화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초연결(Hyper-connected)이 가능해지고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는데, 모든 기술의 발달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삶의 방식 역시 달라지기에 그것에 적응을 하지 못할 시 그 인간, 그 세대는 도태된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는 그것을 ‘붉은 여왕 효과’라고 하며 모든 인류는 힘껏 달려야 겨우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거울나라에 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의 강요식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을 개발하고 윤리 가이드를 정착시키는데 팔을 걷어붙이며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다음은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서울디지털재단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서울디지털재단의 가장 기본적인 주요사업은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학 행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람이 하던 일을 AI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디지털 포용정책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편차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매칭 서비스인 ‘어디나 지원단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의 약자로, 교육을 받은 55세 이상 어르신 강사들이 1:1 매칭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동년배의 신청인들을 돕는 제도다. 강사들에게는 일거리를 제공해주고 신청자는 무료로 ‘카카오톡’, ‘폰 뱅킹’, ‘배달의 민족’ 등과 같은 스마트폰 활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150명의 강사가 선발됐고 서울 시민 1만6662명이 이 정책으로 도움을 받았다.

또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해외 진출의 꿈을 돕기위해 재단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스마트 시티 박람회 SCEWC 등 글로벌 무대에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생태계도 조성 중이다. 서울디지털 재단은 서울시의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센터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10월부터 서울시 디지털정책국에서 메타버스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했고 같은 해 12월에 파일럿 서비스를 개최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페스티벌’이었는데 메타버스에서 진행된 행사에 1만6000여명이 참가했다. 당시에는 민간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지난달 16일 ‘메타버스 서울’이 공식오픈 했다.

- 지난 1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CES 2023의 성과는 어땠나?

지난해 7월 CES 2023 참여기업 모집을 위해 ‘제3회 스테이지 유레카’를 개최해 IR피칭을 통해 최종 10개사를 선정했다. 이 중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스템의 ‘주식회사 마스오토’, 맞춤형 탈모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식회사 비컨’, 덴탈 헬스케어 디바이스&데이터 서비스의 ‘스마투스코리아’, IoT 기기로 개인맞춤형 영양관리를 해주는 ‘알고케어 주식회사’ 등 4개 사가 5개의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기술·디자인·혁신성 등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CES 2022와 비교해 기업 평균당 상담건수는 약 24.6%, 수출상담금액은 3.4% 증가했다. 전시가 끝난 지난달 8일을 기해 수출상담건수 471건, 수출상담금액 약 3428만달러(한화 약 432억원) 규모의 성과를 얻었고 이 중 약 1811만달러(한화 약 228억원)가 투자유치 및 계약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 메타버스 서비스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지난달 오픈한 메타버스 서울의 주된 기능은 무엇인가?

메타버스는 현실의 공간을 가상의 공간에 그대로 옮겨두고 현실 공간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가상의 공간에서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 일상 업무를 보거나 서로 교류할 수 있다. 궁극의 메타버스는 세상 모든 것이 그대로 투영된 메타버스고 메타버스 내의 모든 활동들은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오픈한 메타버스 서울은 실제 공간을 실사 기반으로 재현해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행정 서류도 발급 가능하고 세금 관련 상담은 물론 자동차세와 재산세, 취득세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또 비대면으로 이루어져 아바타를 통해 시장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메타버스 서울은 소비자의 요구에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다음 세대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메타버스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메타버스 내 윤리 가이드라인이었다. 서울 디지털재단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메타버스 서울은 그 윤리가이드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불리는데, 국제 사회에서 메타버스 서울은 어떤 수준인가?

지난해 메타버스와 관련해 서울디지털재단에 사우디, 라오스, 페루, 이란, 말레이시아, 영국, 캐나다 등 14개국 131명이 왔다 갔다. 고국에 없는 우리나라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우리나라가 세계를 움직이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메타버스 서울은 1단계다. 테스트를 거치긴 했지만 아직 약간 수정하고 보강도 해 나가야한다. 또 시민 체감형 서비스 이기에 이런 디지털 혜택을 누구나 골고루 받을 수 있어야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이지모드라고 할 수 있고 추후 외국인도 사용 할 수 있게 다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4월 중에는 메타펫(가칭)도 런칭 할 예정이다. 아바타가 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실제 펫처럼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또 재단에서 새로운 AR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청계천을 전부 다 촬영해 GPS가 아니라 실사로 찍은 비전 포지션이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서비스다.

메타버스 개발로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 된다. 메타버스의 오브젝트 창작자도 필요하게 될 것이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메타버스 교육 강사도 필요해진다.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된다.

- 메타버스로 디지털 소외 계층 대한 우려가 있는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 서울의 슬로건이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강화를 위해 뛰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1:1 매칭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어디나 지원단도 그 해결 방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계층들에게 적재적소에 해결방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약자를 지원하는 것이 재단이 짊어진 최대의 숙제다. 그것을 위해 재단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동시에 우리들이 이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대 간 격차는 있지만 기술과 행정의 발달로 문맹이 사라져갔고 컴퓨터 사용법도 쉬워졌다. 서울이 특히 그렇다. 서울은 영국 캠프리지에서 시행한 스마트시티 조사에서 21개국 31개 도시들 중 1위에 뽑혔다. 또 지난해 10월 미국의 시사전문지 타임지에서는 메타버스 서울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으며, 스마트시티 최고 권위의 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시티어워드에서도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신년 슬로건은 ‘Let's take double leap’으로 두 배로 성장하자는 뜻을 담고 있고 서울디지털재단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컨트롤 타워로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강화, 디지털 혜택을 골고루 체험 할수 있는 학습장 확장, AI 빅테이터·메타시티 팀을 조직해 두 배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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