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내 보험 조회 서비스 활용해 비교 분석 가능
본인의 진료기록, 경제 상황, 계약전환 시기 등에 따라 보험 갈아타기 결정해야

이지현 기자
이지현 기자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매달 핸드폰 요금, 교통비, 식대 등 꾸준히 나가는 지출이 있다. 보험도 그렇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자산은 얼마나 될까? 몇 년간 어느 보험에 얼마나 납입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며 자산관리를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보험설계사가 보장기간, 보장범위, 보험료 등 설명을 해 듣고, 가입 후 증권을 받고 내 보험 증권이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고 있는 보험 가입자는 또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본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치료를 받고나서 증권을 찾게 될 때 어디에 뒀는지 못 찾아 몇몇 보험사에 전화해서 재발급 받은 적이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4세대 실손보험 계약전환 특별할인을 올해 말까지 연장 시행한다. 기존 1·2·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경우 4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1년간 50% 할인해주는 계약전환 특별할인 혜택 소식도 접하게 된다. 4세대 실손보험은 2021년 7월 이후 나온 상품으로 저렴한 보험료가 최대 장점이다. 다만, 의료 이용이 많을수록 본인 부담금이 늘어나는 자기부담 비율이 급여와 비급여(특약) 각각 20%, 30%이다.

보험사들이 매출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4세대 전환에 힘쓰는 것은 오히려 실적 때문이다. 그간 실손보험은 과잉진료·과잉청구로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에서 1조5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조(兆) 단위 적자다.

때로는 보험업계 관계자가 어떤 실손을 갖고 있는지 질문하곤 한다. 

30대 초반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이 업계에 일을 하고 있어도 가입했던 3세대 실손보험이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어느새 바뀐 사례를 나눴다. 그는 "어머니께서 아는 보험설계사가 설계를 잘 해줬다며 4세대 실손으로 상의없이 바꿨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자신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4세대 평균 보험료는 월 1만2000원 수준으로 월 2만~4만원대의 1, 2세대보다는 50~70%, 1만3000원대인 3세대보다는 10%가량 싸다. 여기에 50% 할인이 더해지면 앞세대와의 보험료 격차는 더욱 커진다.

보험연구원은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해 말 '실손의료보험 정상화를 위한 과제' 정책 토론회를 온라인 중계로 열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손의료보험 지속성 제고를 위한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정 연구위원은 실손보험 지속성 제고를 위해 비급여 표준수가 가이드 도입, 비급여 관리 주체 신설, 비급여 적정성 사후 확인제도, 비급여 표준화·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향후 상품구조 개편을 재가입주기 단축·상품 자율화 확대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정 연구위원은 "실손보험의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을 위한 제도개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내보험리포트’도 활용해 볼 수 있다. 이는 여러 보험사에 가입된 보험 내용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보장분석 서비스다. 또래보다 더 많은 보험을 내는지, 아닌지도 이 회사 보험가입자가 아니어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미 본인이 가입한 보험 내역에 대해 조회가능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신용정보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내보험 찾아줌'을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온라인 검색창에 ‘실손보험 간편 계산기’를 치면 온라인 보험 수퍼마켓 ‘보험다모아’ 홈페이지가 있다. 계약전환 전·후 상품의 보험료, 의료비 본인부담액, 보험금 등 간편하게 비교조회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비교해보고 나서 갱신 주기가 도래하기 전에 미리 계약을 전환해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당장 과거 실손보험을 유지해도 언젠가는 비싼 갱신 보험료 때문에 갈아타는 시점이 누구에게나 오게 된다.

물론 어떤 보험상품이 있고, 진료기록이 어떤지, 경제 상황 등 전환 시기나 보험료 등이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어제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발표했다. 디지털화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화상통화를 통한 보험모집도 허용된다. 소비자가 보험설계사와 음성통화로 보험상품을 이해하고 청약을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음성만이 아니라 글과 이미지를 결합한 상품설명서를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디지털화가 이런 측면에서도 잘 활용되길 바라면서 쉽고 빠르게 보험 가입을 해도 이 상품이 과연 자신에게 필요하고, 자산관리 해나가는데 꼭 필요한 결정인지 스스로 비교해보는 노력을 조금만 기울여도 알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불확실하고 때로는 발생할 가능성 삼분의 일도 안 되는 확률에 몇십년 담보를 안고 지내다가 무엇이 있었는지를 어느 시점에서 잊고 지낸다면 초창기 가입시 열심히 듣고, 결정한 보험의 효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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