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 이지현 기자
금융부 이지현 기자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장마가 한 달여 지난 27일 공식 종료되면서 피해 복구가 한창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타한 폭우로 기록적인 강수량과 피해 또한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분야 재해대책이 시급하다.

장맛비가 장마철 강수량으로는 50여년 사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641.4㎜였다. 올해는 관측 이래 역대급으로 강하고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1973년 이후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 중 상위 3위에 해당한다. 농작물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시설물도 상당수 파기돼 국가의 관심과 세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라북도는 어제자로 피해를 입은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107건에 대해서 97%의 응급복구를 마쳤다. 집중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유예하고 피해 고객의 사고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을 원하는 고객은 '재해피해확인서'와 신청인 신분증을 구비해 해당 콜센터나 금융 프라자에 방문해 신청이 가능하다. 재해피해확인서는 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 방문, 온라인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고객이 수해 피해로 입원, 통원 등의 치료를 받은 경우 사고일로부터 3년간 대면과 비대면(홈페이지, 모바일) 창구를 통해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14명 사망자 유족에게 각각 재난지원금 2000만원, 시민안전보험금 2000만원 이상, 수재의연금 최대 2000만원과 함께 지정기탁금이 지급된다. 도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금도 모금할 계획을 전했다.

7월 들어 이어진 집중 호우로 충북에서는 그동안 1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공공시설 1804건, 사유시설 9747건이 수해를 당하면서 총 1166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복구 성금과 긴급 구호 물품, 재해구호물자, 차량‧전자제품 서비스 지원 등 기업들의 도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 업계는 침수된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에 대한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현장에서 이동식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된 가전제품을 무상 세척‧점검해 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오전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 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그는 "사후 복구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나라 재난관리체계가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13개 중앙부처 차관급 공무원,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과거 10년, 20년이 아니라 기후 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중심으로 설계 기준, 통제·대피기준 등 각종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매뉴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자체별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안전의식, 유지보수, 시설별 시설 관계자 역할 등이 강조되고 있다. 중대시민재해 예방면에서 소방, 건축, 전기, 승강기 등 분야별 유해·위험 요인 점검 내역과 개선 조치, 중대시민재해 예방 우수 사례 등을 통한 개선이 요구된다.

정부가 재해 예방 및 피해복구 예산을 늘릴 필요도 있다. 조속히 적재적소에 피해 복구와 예방차원의 대책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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