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톡'(Ziktalk) 심범석 대표 인터뷰

[금융경제신문=최진승 기자] 웹3.0 기반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웹3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이를 구체화된 형태로 서비스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웹3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도 어려운데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기대하는 게 욕심일 수 있다. 자, 이 같은 욕심을 버리고 들어봤다. 웹3가 무엇인지. 주인공은 '직톡'(Ziktalk)이다.

◆ '직톡'의 토큰 보상... 사용자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

'직톡'은 요즘 인기있는 숏폼 비디오 플랫폼 중 하나다. 일상의 재미난 모습들을 짧은 영상으로 올려 공유하는 서비스다. 틱톡이 대표적인데 숏폼 동영상이 인기를 얻자 유튜브도 Shorts 서비스를 내놓을 정도다. 이미 틱톡과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직톡'은 무엇이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ZIK이라는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ZIK을 보상으로 받는다. 영상을 올리거나 시청하거나 공유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등 플랫폼 내 모든 사회적(Social)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ZIK이 주어진다. 토큰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 기존 플랫폼들과의 차이점이다.

'직톡'은 기존 빅테크들이 플랫폼 수익을 독식해온 데 따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존 소셜 미디어들은 주요 사업인 맞춤형 광고를 위해 이용자의 소셜 활동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성장에 기여한 사용자들의 경제적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직톡'을 서비스하는 심범석 대표는 서비스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사진=최진승 기자)
'직톡'을 서비스하는 심범석 대표는 서비스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사진=최진승 기자)

"페이스북의 모 회사인 메타(META)의 경우 2022년 전체 매출(약 152조원)의 97% 가량을 광고 매출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또한 전체 매출의 약 90% 이상을 광고 매출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기존 웹2.0 빅테크의 승자 독식 구조의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심 대표가 말하는 웹3.0 기반 소셜 미디어는 서비스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오너십을 갖는 형태다. 이를 통해 공정한 분배를 추구하는 것. 즉 동영상 시청자와 창작자, 운영자, 광고주 등 플랫폼의 성장에 기여한 참여자 모두가 수익을 나눌 수 있는 구조가 웹3.0 서비스다.

◆ 웹3.0 지향하는 '직톡'의 핵심은 '마이크로 페이먼트'

"소셜 미디어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와 같은 기존 소셜 미디어들도 알고보면 지급결제 서비스입니다. 다만 이들의 결제수단이 대부분 신용카드와 은행계좌 기반이라면 직톡은 소셜 계정이 곧 계좌 역할을 한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직톡'의 타깃 시장은 남다르다. 신용카드와 은행계좌가 없는 지역이 주요 관심사다. 심 대표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인구는 약 32억명. 이 가운데 1/4이 은행계좌가 없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현금계좌가 없다고 한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금융서비스를 누리는 인구는 생각보다 적다. 인터넷 상에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이 '직톡'의 1차 타깃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한창 성장 중인 시장이기도 하다.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고 소득수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휴대전화는 사용하고 있지만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동남아 인구 3억명과 전세계 14억명을 목표 시장으로 잡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2040년까지 글로벌 GDP 50%, 글로벌 소비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의 K팝 인기는 여느 선진국 못지 않다. 반면 아직까지 인터넷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넷플릭스와 같은 빅테크들이 미처 진입하지 못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직톡' 이용자들은 소셜 계정으로 결제를 하거나 보상을 받는다. 정확히 말하면 블록체인 월렛 기반 결제 및 활동 보상을 받는다. 소액(100~200원)에 해당하는 ZIK 토큰을 번다. 100~200원은 한 달 평균소득이 100~200달러 수준인 동남아 지역의 경우 충분한 경제적 동인이 된다. 만약 법정화폐였다면 이 같은 소액 결제마저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금계좌도 없거니와 있다 하더라도 이 정도 소액을 처리하는 데 드는 수수료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터넷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하려면 10원, 100원도 결제 가능한 마이크로 페이먼트(소액 지불결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입니다. 토큰 월렛을 통해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기존 법정화폐는 디지털 머니 형태로 플랫폼에서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 '직톡'의 글로벌 시장 전략은... K-콘텐츠로 날개 단다

현재 '직톡'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0만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217개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가 주 무대다. 특별히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자연 유입만으로 거둔 성과다. 이를 기반으로 직톡은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무기는 K-콘텐츠다. 심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K팝, K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이 1차 서비스 타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직톡은 K팝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라이브 티켓 및 NFT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같은 데이터 거래에 있어서 1원이라도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법정화폐 기반의 디지털 머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그리는 '직톡'의 모습은 120만 이용자 모두가 돈 버는 '프로'가 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Z세대 인플루언서들의 생태계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K-POP 라이브 방송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올해 1000만명, 2025년까지 1억명의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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