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디지털 약자 지원이 재단의 최대 과제
지금은 디지털 심화기... 디지털 주역이 될 방법론 제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사진=송진우 기자)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사진=송진우 기자)

[금융경제신문=박일규 기자]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디지털’이라는 단어는 생소하고 낯선 단어였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디지털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는 몸소 알고 있다. 디지털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도 그러하다. 스마트(smart)는 일반적으로 똑똑하거나 말끔함을 말하는 용어지만 컴퓨터 전자통신 용어로는 자기감시 분석 및 보고 기술(Self-Monitoring Analysis & Reporting Technology)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생소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스마트시티는 궁극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기반 되는 환경, 에너지, 교통, 안전, 복지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더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발전하는 도시, 효율적인 자원관리, 과학·기술적으로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것은 안정성에 기반을 둔 혁신이며 IoT를 활용해 양적·질적으로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가정 혹은 인구가 유동하는 모든 곳에 CCTV가 단순히 녹화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데이터화 할 수 있다면 어떨까?

“CCTV는 우리 일상에서 이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습니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CCTV 기술이 지금보다 고도화 된다면 어떨까요. CCTV가 시간대별 유동인구 파악을 비롯해 나아가 인구밀집 사고예상 지역에 설치돼 실시간으로 통계를 내려준다면 통제가 수월해지고 사고는 미연에 방지 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시티 이륙을 위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공헌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서울시의 ‘디지털과학행정’으로 AI·빅데이터·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이뤄지며 기업들에게는 기회를, 사회에는 시민의 안전과 신시대로써의 도약을 마련하고 있다.

“재단은 현재 ‘서울지역건축안전센터’와의 협업으로 AI 관제 시스템을 개발·적용하고 있습니다. 공사장 내 카메라가 설치되고 AI가 분석, 안전을 위해 사고 유형을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시스템화하고 있습니다. 또 재단의 ‘인공지능 하수관로 결함 탐지 기술’은 2021년 12월 서울시 정보시스템담당관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로 하수관로 폐쇄회로 CCTV 영상 내 20종의 결함을 인공지능이 자동 식별해 검사관에게 알림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사람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도시가 성립함에 있어 주택시설, 교통시설 등 환경적 요소들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일 것이다. 재단은 시민들이 격차 없이 온전히 디지털화 된 스마트시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재단은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강화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어디나지원단(어르신 1:1 교육)', '휴머노이드 로봇(LiKU)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계층들에게 적재적소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디지털 약자를 지원하는 것이 재단이 짊어진 최대의 숙제이며 그것을 위해 재단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행정의 발달은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줬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 역시 존재합니다. 스마트시티는 공간의 편의뿐만 아니라 그 안에 시민들까지도 스마트시티에 온전히 포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이하 SCEWC)’에 참가했으며 당시 9개 혁신기업과 함께 전시에 참가해 자사의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SCEWC는 Fira Barcelona(스페인 바르셀로나 무역박람회 조직)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제 행사입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이 최고상인 ‘도시’ 분야 최우수 도시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9개 기업들 중 ‘아이메디신(뇌파측정기)’는 태국 Metal Mate & RISC 기술제휴, 스웨덴 Robot Minds에서 콜라보를 희망했습니다. ‘파이퀀트(공기질 분석)’는 크로아티아 elektromodul promet로부터 스캐너 가격자료를 요청받았으며 한국 벤츠사와 협업 중입니다. ‘CNAI(메타휴먼 키오스크)’의 경우 대전, 미국, 모나코에서 AI 휴먼 제작 의뢰 및 합성데이터 관련 협력을 제의했습니다. ‘지오소프트(위치 안내 시스템)’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헝가리에서 시스템 설치 및 파트너십 체결에 관해 논의 했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올 11월 개최되는 SCEWC에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15개의 혁신기업들과 전시에 참가하기로 했다. 내년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시 주관 글로벌 스마트시티 전시를 코엑스에서 계획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주도적 재단입니다. 현재 시기는 초거대 AI에 대비하고 로봇이나 VR AR 등의 활용이 증가하는 디지털 심화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세계 22개국 350여명이 재단을 찾았습니다. 디지털은 도약의 도구인 동시에 혁신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 그 주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그 누구도 뒤처짐 없이 디지털 주역이 되고 재단은 그 방법론을 끊임없이 제시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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