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기 횡성군 군수, "관광 경쟁력 향상에 역점"

[금융경제신문=최진승 기자] 횡성군은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횡성은 본래 '문화예술의 도시'다. 매년 다양한 문화축제와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민선8기 군정이 내건 100대 공약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정책이 17가지에 달할 정도다.

지난 7월 횡성군은 다시 한번 지역문화의 허브로 재도약을 천명했다. 이번에는 지역문화에 '관광'을 더했다. 기존 운영해온 횡성문화재단은 '횡성문화관광재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개소식에서 김명기 횡성군수는 "문화관광도시 횡성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명기 횡성군수 (사진=횡성군 제공)
김명기 횡성군수 (사진=횡성군 제공)

개소식 당시 김명기 횡성군수는 횡성문화관광재단의 인적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 그가 인적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2017년 ‘문화재단’으로 출범했던 횡성문화관광재단은 올해부터 관광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을 아우르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지역 문화예술인 및 단체와의 네트워크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지역 관광 종사자까지 교류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횡성군의 문화와 관광 발전을 위해서 인적 네트워크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관련 정책이 있다면 이를 실현하는 것은 곧 사람이고, 또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주민과의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명기 군수는 횡성문화관광재단의 역할로 '관광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이라는 두 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바로 인적 네트워크다. 인적 네트워크는 관광사업과 지역 발전의 근간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맡은 횡성문화관광재단의 출범은 횡성군이 지향하는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김명기 군수는 "횡성군과 횡성문화관광재단은 차별화된 관광사업 발굴,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장, 다각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횡성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 횡성군의 또 다른 상징 '횡성한우축제',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은?

'횡성' 하면 한우축제(10월 6일~10일)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횡성한우축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다. 하지만 남모를 고민도 있다. 다름아닌 관광객들이 한우축제만 찾는다는 것. 한우축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횡성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기회를 놓치고 만다는 의미다.

"횡성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횡성한우축제를 비롯해 읍·면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안흥찐빵축제, 횡성더덕축제, 둔내토마토축제 등 주로 특산물을 메인 테마로 둔 축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 횡성호수길축제, 횡성회다지소리축제, 올해 첫 선을 보인 소(牛)맥프리미엄 페스티벌 등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근간으로 한 축제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횡성한우’를 테마로 한 횡성한우축제는 당연히 다른 지역축제들과 규모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한우축제는 역대 최초로 전문가 총감독을 선임해 축제를 기획해 왔다. 기존의 틀과 운영방식을 과감히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열린 18회 횡성한우축제에서 김명기 횡성군수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횡성군 제공)
지난해 열린 18회 횡성한우축제에서 김명기 횡성군수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횡성군 제공)

올해 한우축제가 그동안 개최해온 축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먹거리축제’ 타이틀을 넘어 횡성한우를 테마로 지역의 문화성, 생활성을 담아내는 데 역점을 뒀다는 점이다. 김명기 군수는 "한우축제는 지역 대표 먹거리를 메인테마로 가진 축제의 특성상 먹거리 소비가 주를 이루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었다"면서 "횡성한우 관련 단체와 생산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벗어나 여러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어우러지고 만족할 수 있는 ‘공유의 축제’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올해 횡성한우축제에서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축제의 핵심공간인 '구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횡성한우 부위를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는 ‘미식파티’와 횡성한우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요리들이 펼쳐지는 ‘스트릿푸드존’이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이다.

"횡성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이기 때문에 먹거리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올해 축제에선 단순히 방문객들이 특정 장소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새롭고 신선한 공간을 구성한 점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준비돼 있다. 기존 대형 텐트에 여러 부스와 정보를 담아냈던 '주제관'은 걸어다니면서 횡성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스트릿 에코뮤지엄’으로 전환했다. 또 횡성한우 크기의 모형에 지역 작가들이 색을 입힌 ‘카우쇼’, 횡성군 9개 읍·면을 스토리텔링한 체험존,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담아낸 주제공연, 건강, 행복, 웰빙을 테마로 잔디밭에 펼쳐질 ‘웰니스파티’, 볏짚을 이용한 미끄럼틀과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이 우수한 축제의 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많고 적음을 떠나 지역주민과 외지 방문객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을 결정하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 민선 8기 군정 1년째, 김명기 횡성군수가 밝힌 발전 계획은?

지난달 민선 8기 1주년을 맞은 김명기 군수는 지난 1년간 가장 보람있게 여기는 성과로 횡성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 기반을 마련한 것을 꼽았다. 바로 e모빌리티 산업생태계 조성 및 자율주행 상용화 거점도시로서 횡성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e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 본격 착수 및 현대자동차 전기차 재제조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유치, 실도로 기반 Lv. 4 자율주행차량 운전 능력 평가기술 개발, 산악도로 기반 자율주행 실증 평가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명기 횡성군수 (사진=횡성군 제공)
김명기 횡성군수 (사진=횡성군 제공)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 횡성군은 '첨단산업과 청정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는 '미래 모빌리티와 의료헬스, 스마트 분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다.

"먼저 관련 산업 유치를 위해 10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할 계획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 헬스 벨트 구축산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첨단산업 분야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하겠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성공 추진해 강원도형 모빌리티 특화도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제1, 2 문화복합단지 조성, 횡성 베이스볼파크를 중심으로 KBO 야구발전센터 및 다목적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 조성, 친환경 복합 에너지타운 조성 등이 김명기 군수가 밝힌 중점 추진 계획이다.

끝으로 김명기 군수는 부자농촌을 만들기 위한 의지도 나타냈다. 경관농업단지 발전을 통한 농업 관광자원화, 농업소득 보전을 위해 추진 중인 행복농자재 지원사업도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계절 근로자 배치를 통한 농업인력 부족 해결, 농가소득 보전, 영농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농업인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활력도시 횡성이 완성되면, 인구 유입으로 군민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주변 상권과 경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우리 군은 수도권 부럽지 않은 도농 복합도시로 앞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명품 한우의 도시를 넘어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 새롭게 성장해나가는 횡성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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