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씨씨미디어(CCMEDIA) 김기수 대표

[금융경제신문=최진승 기자] 씨씨미디어는 올해로 설립 13년차 된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빅데이터 이브라더(eBrother) 시리즈 제품군을 공공 및 금융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군은 데이터 수집부터 활용에 이르는 빅데이터 에코시스템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EFM(Flow Management), EBP(Bigdata Platform), EDSP(Data Service Platform) 등 세 가지가 있다. 이들은 각각 데이터 수집, 데이터 저장, 데이터 분석/모델링 기능을 수행한다. 씨씨미디어 김기수 대표는 "우리 솔루션의 강점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미 다수의 금융권과 공공부문 사업에 이 제품군들이 고객사 핵심 업무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씨씨미디어 대표는 금융권 STO 등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향하는 곳도 결국은 빅데이터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씨씨미디어 제공)
김기수 씨씨미디어 대표는 금융권 STO 등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향하는 곳도 결국은 빅데이터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씨씨미디어 제공)

씨씨미디어의 또 다른 중점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씨씨미디어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이 없다. 이 회사는 특정 메인넷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인티그레이션 통합 기술을 제공하는 게 모토다. 실제로 씨씨미디어는 다양한 메인넷 핸들링 경험을 바탕으로 CBDC(중앙은행발행 디지털 화폐), 금융권 및 대학교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전자지갑, 행안부 모바일 신분증 사업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한국은행 CBDC 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한국은행에서 공고한 ‘중앙은행 CBDC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및 활용성 테스트 지원’ 사업도 제안을 준비 중이다.

신규 ESG 사업도 셋업 단계에 있다. 앞서 씨씨미디어는 현대차 스코프3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으로 여기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ESG 사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헤데라 해시그라프와 협업 중이다. 한국에서 헤데라 메인넷 핸들링을 위한 기술검증(PoC)를 통과한 기업은 씨씨미디어가 유일하다. 씨씨미디어는 '헤데라 가디언'이라는 ESG 프레임워크와 연결해 ESG 사업을 진행 중이다.

◆ 금융권 빅데이터 사업, 최대 이슈는 '리얼타임 데이터 분석'

"최근 금융권 빅데이터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리얼타임 데이터 처리 기술입니다."

씨씨미디어의 빅데이터 에코시스템은 먼저 EFM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스템의 가장 앞단에 위치한 EFM은 다양한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소스로부터 리얼타임 또는 배치 형태로 데이터를 모은다. 다음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EBP가 있다. EBP는 데이터댐 수준의 대용량 데이터를 적재할 수 있는 가용성 높은 솔루션이다. 마지막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링하는 빅데이터 포털인 EDSP가 있다. EDSP는 데이터 검색 및 시각화 기능과 권한통제 등 데이터 관리 환경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씨씨미디어는 재작년 신한은행에 자사의 빅데이터 솔루션을 납품했다. 납품된 솔루션은 고객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예를 들면 신한은행 고객이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뱅킹 이용시 남기는 각종 로그 정보들이 컨택센터(고객센터) 서버에 쌓인다. 이 로그 정보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해 가공된다. 이를 통해 상담사들은 어떤 고객이 어떤 문제로 문의할지 예상할 수 있다. 즉 고객에게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알고 있으면 이에 대응하기 수월해진다.

그런데 이 같은 예측정보는 과거 이력을 기반으로 분석해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고객의 상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된다. 은행이나 카드사 고객들이 이동 중에 특정 매장에 입장했을 때 실시간으로 고객의 상태를 분석해 쿠폰 등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현재 금융권 빅데이터 시장의 최대 이슈는 리얼타임 데이터 처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하둡(Hadoop)은 데이터를 여러 서버에 동시에 분산 저장하는 분산형 DB다. 씨씨미디어의 두 번째 솔루션인 EBP는 하둡 저장소와 클라우드 환경의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활용해 가성비를 높였다.

여기에 나이파이(NIFI) 기술을 이용해 리얼타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분산형 스트리밍 플랫폼 카프카(Kafka)를 도입했다. 이것이 씨씨미디어의 세 번째 솔루션인 EFM이다. 김기수 대표는 "리얼타임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재작년 신한은행에 이어 올해 신한증권 차세대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실시간 데이터 처리 이슈는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금융권 외에도 전기차 충전, 배터리 등 제조기업의 사용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의지가 강하다.

"아직까지 정부 빅데이터 프로젝트 가운데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사례가 많지 않지만 여러 분야로 리얼타임 데이터 처리 니즈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블록체인도 결국 데이터 처리 기술, "빅데이터 영역으로 모일 것"

씨씨미디어는 일찌감치 빅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6년 전부터 그간의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데이터 처리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빅데이터 사업의 연장선 상에 있다.

실제로 씨씨미디어는 업종과 플랫폼에 제한되지 않는 다수의 블록체인 사업을 수행해 왔다. 국내 블록체인 대기업들의 협력사로서 핵심 기술 부문을 도맡았다. 씨씨미디어의 사업 레퍼런스를 보면 국내 블록체인 사업의 숨은 주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씨씨미디어는 헤데라 해시그라프의 메인넷 핸들링 PoC(개념검증)을 마쳤다. 현재 헤데라의 기술이행(Technology Implementation) 기업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미지=Hedera)
씨씨미디어는 헤데라 해시그라프의 메인넷 핸들링 PoC(개념검증)을 마쳤다. 현재 헤데라의 기술이행(Technology Implementation) 기업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미지=Hedera)

현재 씨씨미디어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CBDC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및 활용성 테스트 지원’ 사업과 대형 증권사 대상 토큰증권(STO) 사업도 준비 중이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서비스한다는 씨씨미디어의 모토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정도면 자체 서비스 내지 플랫폼을 만들 법도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결국은 빅데이터로 만나게 된다는 것.

김 대표는 "자체 서비스는 없지만 다양한 기술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쌓아왔다"라며 "금융권 STO 등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향하는 곳도 결국은 빅데이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우리의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씨씨미디어는 올해 4개 증권사로부터 30억원의 씨드 투자를 받았다. 스타트업도 아닌 10년 이상 영위해온 기업에게 특히나 IR 활동 없이도 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이례적인 사례다.

"씨씨미디어는 빅데이터 분야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블록체인도 결국 빅데이터 영역으로 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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