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원그룹 제공)
(사진=동원그룹 제공)

[금융경제신문=송진우 기자]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오른 15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843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7% 오른 110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식품 사업 계열사인 동원F&B가 이끌었다. 동원F&B는 명절 선물세트 특수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했고, B2B 전문 종합식품기업인 동원홈푸드 등 자회사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075억 원, 영업이익은 6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3%, 39.7% 증가한 수치다.

동원산업의 사업 부문은 어획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526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유통 영업 부문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34.9% 감소한 96억 원을 기록했다. 물류 사업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유통 물류 분야의 효율화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이익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포장 사업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미주 시장으로의 알루미늄 수출 감소 여파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6% 가량 감소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국제정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 부문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리츠증권, “동원산업, 수산·식품·건설 양호한 실적... 유통·스타키스트·시스템즈 실적 부진”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산은 평균 어가 1800불 반영했고 3분기말 시세는 1700불, 4분기는 1600불을 예상한다. 시장 대비 양호한 어획량도 수산부문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통은 횟감용 참치 가격이 하락하며 부진했고 수요 둔화 분위기가 지속중”이라며 “스타키스트는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의 감소였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로 경쟁사 PB상품으로의 소비자 쏠림이 있었으며 인건비성 일시적인 판관비 증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시스템즈는 원가 부담 및 알루미늄 수출이 부진했고 건설은 2분기 충당금 부진 이후 환입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연간 흑자 기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키움증권, “동원F&B, 불황에 강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원F&B 3분기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동원F&B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원 F&B는 참치캔 판매량 호조와 주력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플레이션 이후 가성비 내식 수요 트렌드가 심화되면서 참치캔과 같은 요리 소재 품목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가공식품 시장 내 판촉 경쟁도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사의 FW12M PER은 4.8배 수준으로 음식료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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