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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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신문=송진우 기자]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할 때 쓰는 대표적인 경기지표로 경기종합지수(CI, Composite Indexes of business indicators)가 있다. 경기종합지수에는 기본적으로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로 분류된다. 이중 선행지수란 실제 경기 움직임보다 보통 3~6개월 앞서 변하는 경제지표를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선행지수의 흐름을 보면 경기 전망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원자재 시장도 대개 경기를 선행해 움직이곤 한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들은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를 사들일 것이고 원자재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반면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고 원자재 소비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으로 이어진다.

원자재 종류에는 에너지, 농산물, 육류, 곡물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산업 금속인 구리 가격도 경기선행지표로 분류된다.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경기선행지수, 코스피와 동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와 구리선물 가격 추이를 분석하고 둘 간의 시차를 활용한 롱숏 전략을 구상해봤다”고 밝혔다.

롱숏 전략이란 매수를 의미하는 ‘롱 포지션’과 매도를 뜻하는 ‘숏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다시 말해 상승과 하락에 동시에 배팅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선물 가격은 국내 상장된 KODEX 구리선물(H) ETF 주가를 활용했다. 해당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선물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전년 대비 증감률 추이를 보면 코스피와 매우 유사한 움직을 보인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와 구리선물 가격을 12개월 이동평균 값으로 변환한 후 전년 대비 증감률 추이를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코스피를 예측하기 위해 구리선물 가격 추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오히려 코스피가 구리선물에 1개월~1개월 반 선행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료에서 활용한 롱숏 전략은 코스피가 구리선물 주가에 1개월 선행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피 월별 증감률을 활용해 구리선물 ETF를 매매하는 전략”이라며 “전달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코스피 월별 마감 증감률이 (-)면 구리선물 ETF 숏 ▲코스피 월별 마감 증감률이 (+)면 구리선물 ETF 롱을 취하는 단순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제공)
(자료=유진투자증권 제공)

지난 10년 연간 성과를 (연초 투자 시작→ 연말 마감→ 매년 초 투자금 리셋)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롱숏 포트가 50%(10개 연도 중 5개) 비중으로 코스피를 아웃퍼품했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2016년, 2020년, 2023년은 대체로 중국 경기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2016년은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연간 수출 감소, 2020년은 코로나발 중국 경기 악화 등이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연간 수익률 합계는 올해 1월 마감 기준 약 97%를 기록하며 코스피 대비 62% 아웃퍼품했다”며 “해당 전략을 활용한다면 1월 코스피 하락에 따라 2월 구리선물 ETF 포지션은 숏(short)”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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