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운전자보험 보장·가격비교 조사 발표
NH손보 보장 한도 높아… MG손보 가격 저럼
‘법률비용지원’ 운전자보험 최대 장점 손꼽혀

소비자들은 특약이 많은 운전자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보장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NH손해보험 상품(왼쪽)과 보험 보장내용별 최대 가입한도표. (사진=NH농협손해보험, 자료=금융소비자연맹 제공)
소비자들은 특약이 많은 운전자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보장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NH손해보험 상품(왼쪽)과 보험 보장내용별 최대 가입한도표. (사진=NH농협손해보험, 자료=금융소비자연맹 제공)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손해보험사마다 다양한 운전자보험의 보장내용과 가격 등으로 운전자가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 직접 비교·이해하기에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운전자보험은 의무가입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임의가입 상품으로 운전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손해 중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벌금비용, 방어비용, 형사 등을 보상한다.

상품도 다양하고, 전화나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게 대면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더 싸다는 걸 알지만 통화로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당장 들기엔 마땅치 않은 면이 없지 않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특약이 다양한 운전자보험은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이해하기 쉬운 용어·내용으로 상품 설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복되는 과당경쟁으로 승환계약이 유독 많은 운전자보험의 부작용을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업계 평균 운전자보험 유지율은 13회차(87.72%), 25회차(69.54%), 37회차(51.19%), 61회차(30.74%)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유지하는 가입자가 30%에 불과해 다른 상품 유지율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질병보험, 상해보험의 37회차 유지율 60%대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금융소비자도 이젠 상품별 차이는 무엇이고, 교통법규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돕는 상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소연은 최근 운전자보험의 보장내용, 가격 비교·조사를 발표했다. 보장내용·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대표적인 운전자보험 사이버마케팅(CM)상품을 비교·조사했다.

보험가격지수는 보장성보험의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운전자보험 가입 채널별 보험가격지수를 확인한 결과, CM 채널이 99.45%로 보험료가 가장 저렴했고, 대면채널이 113.6%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연령은 상품별로 최소 18세부터 최대 90세까지였다. 온라인 운전자보험은 상품에 보장범위에 따라 실속형·표준형·고급형·프리미엄 등 최대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거나 기본형에서 보장범위를 설정할 수 있었다.

보장내용 조사 결과 NH농협손해보험 상품이 보장한도가 높게 책정되고 보장내용이 다양했다. 하나손해보험 상품이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보장한도가 가장 높았다.

NH농협손보 ‘NH다이렉트운전자보험’ 상품은 ▲교통상해사망(1억원) ▲교통상해후유장해(5000만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중대법규위반, 6주미만·1000만원) ▲변호사선임비용(5000만원) 등에서 다른 상품보다 비교적 높은 보장한도를 설정할 수 있었다. 하나손보 ‘하나 가득담은 운전자보험 다이렉트’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었다. 벌금 보장한도는 최대 대인벌금 2000만원, 스쿨존벌금 3000만원, 대물벌금 500만원으로 모든 보험사가 동일하게 보장했다.

평균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는 MG손해보험으로 6900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MG손해보험 상품, 여성의 경우 AXA손해보험의 상품이 가장 저렴했다. 월 평균 보험료(20~60세)는 1만2791원으로 남성의 평균 보험료는 1만3537원, 여성의 평균 보험료는 1만2045원이었다.

가입 채널별로 TM 채널은 MG손보의 ‘(무)다이렉트 무사고할인 하이패스 운전자보험이’, 대면 채널과 TM 채널은 하나손해보험의 ‘(무)하나 가득담은 운전자보험’의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았다.

소비자 실태조사는 국내 거주 20~60대 운전자 500명 대상(운전자보험 가입자 250명, 미가입자 250명)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내용이다.

가입자 비율로는 삼성화재 28.4%, DB손보 20.8%, KB손보 16% 순이었다. 운전자보험 가입자들이 운전자보험 관련 정보를 취득한 경로·가입경로는 ‘설계사(대면)’가 DB손보 23.2%, KB손해 29.6%로 가장 많았다. 가입 목적은 ‘위험보장(치료비마련, 가계의 경제적 손실)’이 46.6%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돼서’가 26.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가장 차별되는 운전자보험의 특징을 ‘법률비용지원(변호사선입비용, 형사비용 등)’으로 꼽았다. 가입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상품의 보장내용 및 범위(39.6%)’였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보장내용은 ‘교통사고부상 보상금(21.2%)’이었다.

운전자보험 미가입자가 운전자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자동차보험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돼서’가 55.6%로 절반 이상의 응답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보험료가 비싸서(12%)’, ‘자동차 사고 위험이 낮다고 생각해서(10%), 운전자보험을 알지 못해서(8.4%)’ 등이 있었다.

운전자보험 미가입자 중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2%,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0.4%,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4%로 나타났다.

만약 운전자보험에 가입하게 된다면, 보험사 비교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53.6%)하거나, 보험 비교 홈페이지(36%), 보험사 홈페이지(22.8%)에서 가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안전운전이 더 요구되는 사회… 무사고시 보험할인 혜택도

올해 출시된 운전자보험 상품들도 알아볼만하다.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안전운전할인 환급 제도를 탑재하고, 맞춤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만 골라 최적의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어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선보인 첫 장기보험이 그렇다.

특히 이 회사 상품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전하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안전운전할인 환급’ 제도가 주목받았다. ‘안전운전할인 환급’ 제도는 사고가 나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운전자보험과 달리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고가 없었다면 이미 낸 보험료의 10%를 돌려받는 제도다. 최대 200개까지 담보를 포함시켜 월 2만~3만원대까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일부 운전자보험과는 달리 온라인 보험으로써 설계사 수수료 없이 필수 보장만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만큼 고를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 운전자보험을 통해 누구나 개인 상황에 맞게 최적가로 보험 혜택을 받고, 매번 달라지는 교통법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의 올해 누적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 다렉트 운전자보험을 출시한 이래 2016년 10만명, 2020년 30만명에 이은 성과다.

특히 올해 다이렉트 운전자보험 ‘착한 3000 플랜’을 출시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장인 운전자비용 및 교통사고후유장해 담보를 월 3000원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은 판매 수수료 없는 합리적인 보험료로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운전자 벌금(대인·대물) 등 운전자 3대 비용 담보를 보장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자사 자동차보험 고객이 가입할 경우 매월 5%의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만의 부가 서비스인 ‘착한 드라이브’와 ‘착한 걷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모바일 앱으로 안전운전‧걷기 실천시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혜택을 돌려준다.

앞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월 자사의 기존 운전자보험 상품 ‘투게더 운전자보험’에 다양한 보장과 할인 혜택을 추가해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은 티맵 안전운전에 따른 보험료 할인 혜택이 추가됐다. 보복운전피해위로금과 차량유리 및 타이어파손 교체비용 등을 보장하는 새로운 특약 9종도 포함됐다.

티맵 안전운전 할인은 최초 보험 청약 시점 직전 6개월 이내에 500㎞ 이상 주행해 산정된 본인의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적용된다.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9%, 65점 이상 70점 미만이면 3.5%의 보험료 할인율이 적용된다. 가입 시점의 점수 기준으로 보험 기간인 3년 내내 할인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AXA손해보험(악사손보) AXA마일리지운전자보험은 고객 중심 경영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실질적 보장을 제공해 각종 교통 규제 강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사고 상황에서 고객들의 효율적인 대처를 돕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운전자보험 부문 1위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은 산업정책연구원이 한 해 동안 각 산업별 기업의 경영 실적 및 고객 만족도, 브랜드 가치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한다.

악사손보는 보험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할인’ 혜택을 운전자보험으로 확대 및 도입해, 운전자보험 장기 가입 고객에게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고객 편익을 도모했다.

또 일상생활이나 대중교통 이용 중에 발생한 사고,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손해 등 직접 운전 중이 아닌 경우에 일어난 사고도 보장하는 등 상품의 고도화를 통해 고객이 제공받을 수 있는 보장 범위의 폭을 넓혔다.

금소연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운전자보험 관련 개선요구사항을 확인해보니 ‘보험금 지급절차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쉽고 이해할 수 있는 보험용어와 사업비 제공, 시대와 상황에 맞는 보장내용 개선’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강화에 따른 운전자의 보장 니즈 또한 커져 운전자보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