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회 이사회 5100만원 수입…1회당 1000만원 챙기기도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12개 상장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 급여를 가장 후하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사회 개최수를 기준으로 한 급여수준은 코리안리와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높았다.

국내 상장보험사들은 사외이사들에게 이사회 1회당 평균 541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2개 상장 보험사들이 2012회계년도에 사외이사 30명에게 지급한 급여는 1인당 평균 5100만원으로 전년도 4700만원보다 7.8% 증가했다. 이에 비해 12개 보험사의 이사회 개최 횟수는 113건으로 전년도 116건보다 3건 줄었다.

1년에 평균 9.4회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대가로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이사회를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회당 541만원의 보수를 챙긴 셈이다.

사외이사에게 가장 후한 보수를 지급한 곳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으로 사외이사 1인당 7500만원을 받았다. 2011 회계년도 평균 연봉에 비해 삼성화재는 13.6%, 삼성생명은 23%나 인상한 금액이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의 사외이사 연봉이 평균 6.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급여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인상폭도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2 회계년도에 이사회가 9회 열려 회당 833만원 달하는 높은 급여를 수령했으며, 삼성생명은 13번의 이사회가 열려 회당 576만원을 받았다.

롯데손해보험과 LIG손해보험은 사외이사 1인당 평균 5500만원을 지급해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회 횟수를 감안할 경우 LIG손보(6회)는 회당 916만원을 지급해 삼성화재를 앞질렀고, 롯데손보(9회)는 611만원으로 삼성생명보다 많았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5100만 원으로 5위권을 차지했지만 이사회를 단 5회만 개최했다. 이사회 1회당 급여는 1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가 5000만원, 현대해상과 한화손보가 4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한화생명이 4700만원, 동양생명이 4400만원, 동부화재가 4200만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는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2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롯데손보로 전년 대비 71.9%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27.3%, 삼성생명이 23%, 삼성화재가 13.6%, 코리안리는 2% 늘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한화손보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흥국화재는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보다 16.7% 줄었고, LIG손보는 8.3%, 동양생명은 6.4% 감소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