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근속연수 男 17년 女 10년…20개 업종 중 차이 가장 커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은행업종의 남녀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13개 은행의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7.5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치인 3.7년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조사대상인 20개 업종 가운데 은행업종의 남녀 격차가 가장 컸다.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남성 위주의 뿌리깊은 철밥통 문화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최근 2년간 근속연수 비교가 가능한 3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개 은행의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2011년 7.8년에서 지난해 7.5년으로 좁혀졌다. 남성이 17.5년에서 17.2년으로 단축된 데 비해 여성은 9.7년으로 동일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남녀직원 근속연수 격차가 3.7년이었던 데 비하면 은행권의 남녀격차가 2배 이상인 셈이다.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부산은행이고, 가장 낮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11.2년이었다.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6.8년, 여자 직원은 5.6년이었다. 이 은행의 여직원 비중은 47.8%로 13개 은행의 평균치(48.9%)를 밑돌았지만 500대 기업의 평균치(23.4%)를 크게 상회했다.

부산은행 측은 "2007년 텔러 등 비정규직 6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근속연수를 새로 산정하게 돼 격차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9.3년, 광주은행이 9.1년, 국민은행이 8.9년, 우리은행이 8.7년, 전북은행과 SC은행이 8.4년, 하나은행이 7.9년으로 드러났다.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7.5년을 밑돈 곳으로는 경남은행이 6.4년, 외환은행이 5.4년, 기업은행이 5.3년, 신한은행이 4.6년, 씨티은행이 3.5년 등이었다.

남녀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가장 적은 씨티은행은 부행장금 여성 임원이 3명이나 될 정도로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를 보이고 있다. 김명옥 부행장(업무 및 전산그룹장)과 유명순 부행장(기업금융상품본부장), 김정원 부행장(재무기획그룹장)이 여성 고위임원이다. 이 은행은 전체 직원 가운데 여직원이 절반 정도로 여성비중이 높다.

SC은행과 기업은행도 여성 부행장을 1명씩 보유하고 있다. SC은행은 남녀 근속연수 격차는 8.4년에 달하지만 여성직원 비중이 52.3%로 높은 편이다. 여성 고위임원으로는 제니스 리 부행장(인사 및 변화관리본부장)이 2008년부터 재직 중이다. 기업은행도 여직원 비중이 51.8%에 달하며 권선주 부행장(리스크관리본부장·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이 재직 중이다.

한편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남자 직원이 평균 20.3년인 국민은행이고, 여자 직원의 경우 13.4년인 외환은행으로 조사됐다.

여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62.3%)이고 SC은행(52.3%), 기업은행(51.8%), 외환은행(50.6%), 경남은행(49.6%), 씨티은행(49.5%)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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