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보험사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 11일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이는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정부가 물가안정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올라 보험사의 자산운용이 용이해지면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의 여파로 기준금리가 두 달째 동결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 빨간불이 커졌다.

기준금리가 보험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금리 역마진 문제까지 걸려 있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했던 높은 이율의 확정금리를 내세운 상품으로 인한 금리 역마진에 대한 고민이 심했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보험사의 손실 폭이 갈수록 커져왔기 때문이다.

손보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인한 영업 부문의 손실을 투자 부문의 수익으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자부자산(채권과 대출채권)에 대부분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 금리가 높아지면 수익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하는데 있어서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를 더 많이 한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보다는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는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국공채 금리가 올라야 수익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가지 않으면 저금리 상태가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자산운용 하기가 어렵다”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보험사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미국 국공채 가격이 하락되긴 하겠지만 현재 보험사들이 미국 국채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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