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 보험업계가 장애인 고용에 있어 유독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보험업의 인식변화와 장애인 고용 확대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공단)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 고용률 2.3%의 절반인 1.3%인데 현재 보험업계의 장애인 고용률은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 구인·구직 취업동향’에 따르면 2011년도 1분기 전체 구인자 1만5950명 중 금융 및 보험 직종 장애인 구인은 26명으로 0.2%에 달했다.

또 올해 1분기 금융 및 보험 관련직에 취업한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명보다 11명 감소한 2명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이 일정비율 이상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의무고용 실태 점검결과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업체는 명단이 공개되는데, 대다수가 보험사들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계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두는 건 아니지만 보험은 영업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 특성상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현재 장애인 고용 현황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했다.

몇몇 보험사들에게 알아본 결과, 교보생명이 52명으로 장애인 근로자수가 가장 많았고 하나HSBC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은 0명으로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무의 특성상 단순 업무보다는 고객의 정보를 다루고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배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경력직을 뽑는다”며 “장애인 경력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사례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정부가 의무화한 장애인 고용 일정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부담금을 부과한다”며 “이에 우리아비바생명은 일정비율이 안되기 때문에 부담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3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이를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장애인고용확대에 나서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4월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해 3개 부서(고객지원 센터 2명, 총무팀 문서관리 2명, 방카영업본부 1명)에 5명의 장애인을 채용했으며 고졸 장애인 특별 채용도 병행해 오는 9월 1일자로 5명의 장애인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의 업무 특성상 장애인 채용이 쉽진 않겠지만 적합 직무 발굴 및 장애인의 능력을 고려해 장애인을 고용할 것”이라며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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