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상장 예정…예상 공모가 5조7000억 달해
조달자금 리조트ㆍ면세점ㆍ명품브랜드 인수 등 투자

(금융경제신문 박성경 기자)호텔롯데가 빠르면 내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18일 호텔롯데가 이사회를 열고 상장 계획안을 확정했다. 또한 다음날인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본격적으로 상장 실무에 돌입한다. 이에 롯데호텔은 런던,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모로 내놓는 지분은 총 35%(4785만5000주)로, 25%(3420만주)는 신주로 발행하고, 10%(1365만주)는 대주주 지분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한다. 대주주의 구주매출은 일본주식회사 L 제4투자회사가 251만주, 일본주식회사 L 제6투자회사가 406만주, 일본주식회사 L 제5투자회사가 368만5000주, 일본주식회사 L 제2투자회사가 340만주를 내놓는다. 이는 일본주식회사 L제4투자회사를 제외하고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전량을 내놓는 것으로, 98%에 달하는 일본계 주주들의 비중을 낮춰 호텔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공모절차는 내달 15일~16일은 수요예측을 거쳐 21일~22일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 호텔롯데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증권이다. 호텔롯데의 공모가격 범위가 9만7000~12만원으로, 예상공모가가 4조6000억~5조70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어 2010년 삼성생명의 상장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공시를 통해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동남아 등의 해외 면세점과 브랜드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콕과 오사카의 시내 면세점 오픈에도 1770억원을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면세점은 2016년부터 일본 및 태국 시내면세점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며 “이들 국가는 한국과 더불어 중국인 3대 방문국으로 관광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롯데면세점에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 13개, 해외에 6개의 호텔을 운용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공모금액 중 5350억원을 국내의 제2롯데월드와 속초리조트 중국의 심양, 미국의 하와이, 일본 등의 호텔·리조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잠실 롯데월드와 김해 워터파크의 시설 확충과 은평 키즈파크, 심양 롯데파크 등의 테마파크에도 공모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이 같은 계획을 구현해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아시아 톱 3 호텔 ▷글로벌 톱 5 테마파크 ▷국내 프리미엄 레저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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