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전진홍 기자)준공을 앞둔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시 송파구 소재 제2롯데 월드 부지의 지층도 지진 연관성이 있는 단층이 관통하는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지진계측 이후 가장 규모가 강한 지진(규모 5.8)으로 기록된 경주일원의 지진피해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은 20일, 국내 최고층 빌딩(지상 123층)인 서울특별시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원의 제2롯데월드 건물 부지는 과거 신축 전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의뢰해 용역조사 보고서에서도 “중요한 지질구조로서 단층이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 조사지역은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해 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단층(斷層·fault)은 외부의 힘을 받아서 지층이 끊어져 어긋난 지질구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 지진 등의 지질 활동으로 인해 지층이 어긋나 있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활성단층은 지진이 일어났던 흔적을 담은 단층을 말한다. 금년 4월 규모 7.0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켰던 일본 큐수 구마모토 강진의 경우도 ‘활성 단층’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활성단층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철민 의원은 “지상 123층에 달하는 초고층빌딩이라 내진설계가 반영되었다고는 생각되지만 이번 경주일원의 강진으로 놀란 국민들은 서울에서도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과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어 상세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7년 4월 당시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3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조사용역을 의뢰해 중앙지하개발이 실시한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질구조는 한강 이북의 중랑천과 이남의 탄천의 계속지형을 연결하는 추정단층이 인지되며, 이것이 파쇄작용을 일으키며 조사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적시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지역의 지형 및 지질특성으로 “지질은 선캠프리아기의 경기편마암복합체에 해당하는 호상편마암(縞狀片麻巖)이 기반암으로 나타나며 부분적으로 운모편암(雲母片岩)이 잔류되어 분포하고 있다. 기암암(基盤岩)의 풍화대(風化帶)는 전반적으로 미약한 발달을 보이며, 그 상부에는 한강에 의해 퇴적된 신생기 제4기의 충적층(沖積層)과 홍적층(洪積層)이 모래 및 자갈의 형태로 분포한다. 특히 중요한 지질구조로서 단층이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推定斷層) 조사지역은 그 영향을 상당힌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현장조사 결과 이 지역의 개략적인 지층구성은 상부로부터 매립, 충적층(沖積層·홍적층), 기반암(基盤岩)의 순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암의 화학적인 풍화는 미약하나 많은 구간이 파쇄되어 분포하며 부분적으로는 단층점토(斷層粘土)가 혼재한다. 이는 단층의 영향으로 사료된다.

또한 지난 2006년 3월 롯데건설이 의뢰해 GS E&C가 실시한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부 정밀 지반조사 보고서’에서도 건축물 신축부지의 지질은 운모편암이 주 기반암이며, 대부분 심도에 걸쳐 편리의 영향을 주로 받는 절리가 많이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심도 22.40∼52.30m 구간을 조사한 결과, 전구간에 걸쳐 큰 절리가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구간별 절리분포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전구간에 대해 누적 균열의 합은 60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절리(節理)는 암석에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긴 금을 말한다. 화성암에서는 용암이 냉각할 때 생기는 수축으로, 퇴적암이나 변성암 따위에서는 지각 변동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2010년 1월, 동아지질이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부 차가 정밀지반조사 용역, 특히 메카컬럼 및 코아월 하부지반의 확인을 위한 것으로 건설예정부지에 대한 지층분포 및 지질특성(파쇄대 또는 연약대)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조사 등을 통해 실시한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부 추가 정밀지반조사 용역지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추조사를 통해 지하 -78.1m∼-84.1m의 심도까지 확인한 결과 기반암층의 암종은 편마암류로 확인되며, 전조사지역에서 부분적으로 단층활동에 의한 단층각력암 및 단층점토가 조사지역에서 확인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철민 의원은 “경주 일대의 지진은 긴 단층대인 ‘양산단층’에서 발생해 단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에도 단층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활성단층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최고층인 잠실 제2롯데월드가 들어선 지층에 대한 활성단층 여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진발생 가능성과 내진설계 등 안전성을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발생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하에 건축물과 공공시설물부터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등 지진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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