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이홍구 창업피아 대표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변화된 소비 패턴과 창업아이템의 관계 그리고 HMR(가정대체식) 시장의 확대, 소포장 판매 증가, 테이크아웃 확대, 배달 수요의 증가 등이 창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 및 경영자는 이러한 트렌드의 이해를 토대로 2017 유망아이템을 예측하고 성공적인 창업에 대비하여야 한다.

◇셀프서비스(SELF-SERVICE)

2016년에 이어 인건비의 상승과 직원 채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간편하게 매장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불황이지만 인건비는 매년 상승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월세와 재료비의 인상으로 인해 전체 고정비가 올라감으로써 창업자들에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 오고 있다. 따라서 매장입구에서 손님이 무인주문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하고 배식과 퇴식까지 직접 서비스를 하는 형태의 창업아이템이 창업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이다. 단, 고객의 입장에선 가성비가 높아야 한다.

◇1인식 푸드 시스템(SOLO DINNING) 

2015년 기준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31%, 2035년에는 약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017년은 대한민국 안팎의 불안한 정세와 경제상황으로 인해 내년 창업시장은 안개 속에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돋보이는 아이템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핫(hot)한 아이템을 따라 창업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추는 젊은층들이 많아졌고 무자녀 또는 하나만 낳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독거노인의 증가로 인해 1인식의 아이템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가정대체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HMR(Home Meal Replacement)식품이다.

포장지만 뜯어서 그대로 먹거나 데우고 혹은 끓여서 먹는 등의 간편식 상품이 하루가 멀다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0년 7747억원이었던 국내 HMR 시장규모는 4년 뒤인 2014년에 1조3000억원대까지 증가했고 세계 HMR 시장 규모 또한 2014년 약 3조2970억달러(약 3500조)에 달한다.(출처: 데이터모니터) 이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건강식 아이템 

건강식 아이템이 유망아이템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 2017년에도 건강식 아이템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특히 올해 각광을 받았던 시래기전문점, 평양냉면, 청국장이 이를 방증해 준다.

고령화사회가 될수록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은 앞으로 모든 사람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건강에 유리한 아이템은 스테디셀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저가형전문점

올해 여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저가형 쥬스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포함하여 쌀국수전문점, 순대국전문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값싼 상품을 중심으로 저가형 창업아이템이 창업시장을 주도했다.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무한리필 고기전문점도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템들의 특징은 예전과 다르게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 품질은 올리고 가격을 확 낮춘 창업아이템들이 창업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에도 다양한 저가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국밥, 국수 등의 아이템도 주목해 볼 만하다.

◇반찬전문점

반찬전문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1인가구와 2인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사람들 보다 완제품을 구입해 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찬 종류의 수도 늘어나고 음식의 품질도 높아졌다. 수시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정기적으로 1주일 분량의 반찬을 온라인 구매를 통해 집으로 배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찬전문점 아이템을 발전시켜 매장내에서 도시락 용기를 준비하고 용량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의 창업아이템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반찬전문점과 도시락을 콜라보레이션한 아이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배달앱과 배달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배달아이템이 선전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던 빙수와 디저트를 결합한 새로운 아이템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름 한정아이템으로 선을 그었던 빙수전문점이 가을, 겨울의 비수기에 배달을 통해 여름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며 4계절 아이템으로 거듭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디저트 메뉴을 더한다면 여성창업자나 초보창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창업과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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