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 현대힐스테이트 공사장 타워크레인 넘어져 5명 사상
경찰, 현대엔지니어링 등 시공 관계자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조사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현대건설이 또 다시 건설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 최다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잦은 인명사고로 노동계가 꼽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22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18t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로 크레인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모(54세), 석모(53)씨, 윤모(5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4)씨 등 2명은 크게 다쳤다.

근로자들은 타워크레인 임대·설치 업체인 N사 소속으로 당시 크레인 높이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하다가 크레인 균형이 무너지면서 아파트 11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2019년 1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은 현대엔지니어링 등 시공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여부, 크레인 부품 관련 하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과실 여부가 드러나는대로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5년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과거 10여년 동안 현대건설에서 작업을 하다 사망한 노동자수가 110명에 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동일한 형태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현대건설의 안전관리 능력에 의심을 제기했다.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하 캠페인단)은 광화문 광장에서 산재 사망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기업에 대한 처벌 및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설문 투표를 바탕으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10년간 가장 산재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는 현대건설이 꼽혔으며, 캠페인단의 집계 결과 10년간 총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우건설 102명, GS건설 101명 등 건설기업이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건설과 제조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산재 사망자를 냈으며,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노동부 산재보험 통계와 중대재해 보고 자료, 공무원연금, 해양경찰청의 자료를 근거한 산재 사망 5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에서는 지난 10년간 하청 노동자를 포함해 110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사망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총 31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산재로 인한 장애인 수도 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청업체에 소속한 노동자들의 사고가 원청의 노동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계는 “현대건설은 무리하게 공사를 밀어붙이기로 유명하다”며 “무리한 것들을 요구하면서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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