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대림미술관은 12월 7일부터 내년 5월 27일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섬세한 감각과 아날로그적 소재인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 예술뿐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해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자연의 경이로운 장면이나,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설렘과 추억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의 시작점에는 SNS에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문구로 대중과 교감 중인 화제의 작가 ‘오밤(이정현)’의 서정적인 글귀를 녹여 내 종이로 연출한 공간에 풍성한 스토리와 따뜻한 감수성을 더할 예정이다.

전시의 첫 번째 공간에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물성만을 활용해 오브제부터 건축적 구조까지 자유자재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페이퍼 아트 계의 가우디 리차드 스위니가 고요한 새벽에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종이조각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공간은 순백의 종이에 화려한 패턴의 수를 놓는 핸드 컷팅의 귀재 타히티 퍼슨의 작품이 섬세한 손길로 환하게 부서지는 햇살을 담고, 세 번째 공간에서는 빛과 색,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동서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의 작품이 멈춰있는 시간을 깨우며 잔잔하게 흔들리는 바람을 느끼게 한다.

예술과 상업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온 듀오 디자이너 스튜디오 욥,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실험적이고 재치 있는 작업들을 선보이는 토라푸 아키텍츠, 제품 디자인의 거장 토드 분체,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줄 와이벨의 작업들이 한 데 어우러진 네 번째 공간은 종이가 일상의 풍경 안으로 스며든 놀라운 장면을 마주하게 한다.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강렬한 쇼윈도 비주얼을 책임져 온 프랑스의 듀오 디자이너 짐앤주의 작품이 있는 다섯 번째 공간과 디올, 꼼데가르송, 꼴레뜨 등 유명 브랜드의 쇼윈도 및 쇼룸을 환상의 공간으로 채워온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이 있는 여섯 번째 공간은, 종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궁극의 화려함 속에 동화적 세계를 펼쳐낸다.

마지막으로, 젊은 감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내 디자인 그룹 마음 스튜디오가 만든 핑크 빛 종이 갈대가 가득한 산책길은 관객들에게 공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하며,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하얀 종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종이는 단순한 기록을 위한 매체에서부터 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 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의 시작점이 돼 왔다. 전시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은 아티스트들의 손끝에서 완성한 작품들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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