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금리인상과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8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조82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조9424억원, 33%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 순이익은 3조9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336억원(63.4%) 늘었고, 손보사 순이익은 3조8780억원으로 4088억원(11.8%) 증가했다.

생보사의 경우 주가·금리 상승 등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되면서 보험 영업 손실이 축소됐고, 투자수익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에서 80.9%로 개선되면서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됐고, 금리상승에 따라 투자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영업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4조369억원(2.1%) 감소한 191조2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는 77조307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313억원(2.4%) 증가했지만 생보사가 5조8709억원(4.9%) 감소한 113조9403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의 감소세는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저축성보험 및 퇴직연금 시장이 역성장한데서 기인한다. 손보사는 일반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8% 증가했고,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이 각각 2.8%, 1.9%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호조세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1109조9602억원으로 전년보다 75조8058억원(7.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07조5234억원으로 9조3013억원(9.5%) 늘었다. 순이익 증가에 따라 지난해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4%포인트 상승한 0.7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포인트 오른 7.61%다.

금감원 생명보험국 민동휘 팀장은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33.0%)하였으나, 주로 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등 외부요인에 기인했다”면서 “IFRS17, 신지급여력제도 등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내부유보확대, 장기 수익성 제고 등과 같은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