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업체인 한국인삼공사가 과도한 광고비로 도마 위에 올랐다.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식품제조업계 평균보다 약 6배 높아, 일각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비싼 가격을 매겨 지출된 광고비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인삼공사·농협홍삼·지씨바이오·이마트 홍삼나라 등 4개 업체의 240g짜리 홍삼정 직영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격(16만8500원)의 31.3%였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 홍삼정 240g가격을 보면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정 22만원,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19만8000원, 농협홍삼 홍삼정 프라임 17만8000원. 이마트 홍삼정 7만8000원 순이었다.

평균 제조원가는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75.91%), 노무비(7.73%), 경비(16.36%)를 합산해 추정했으며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홍삼 판매가격은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특히 한국인삼공사는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5.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외국인 주주 비율이 53.3%인 한국인삼공사는 주력 상품(매출액의 77.7%)인 홍삼제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관리비가 각각 2800억, 4200억으로 3년간 50%이상 증가했고, 광고 선전비는 동기간 각각 630억, 1250억으로 약 2배 (98.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의 매출원가율은 78%로 나타난 반면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원가율은 46.0%로 분석돼 동종업계 평균 매출원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한국인삼공사는 국내 홍삼제품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불필요함에도 광고선전비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제품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은 건강기능식품 범주에 포함되는데, 이를 단순하게 식품 제조업계와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며 “정관장 제품은 7년째 가격 변동이 없으며 앞으로 인상 계획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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