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문혜원 기자

 

인생을 살면서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얻는 것도 적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물정 모르는 것은 당연지사. 이것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열려있는 사고를 가진 주변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와 부모 같다.

부모가 처음 아이가 물에 들어갔을 때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아이가 물에서 헤엄치지 못한다고 해서 수영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영영 물을 좋아하게 될 일이 없을 것이다.

정부가 요즘 금융업계에서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이치와 비슷하다. 분명 금융정책에 힘을 쏟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표면상 모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알맹이 없는 가르침은 아무 쓸모가 없다.

최근 금융당국이 경영진의 권한 남용 등으로 시끄러운 한 은행을 겨냥해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매를 크게 들자, 이에 앙심을 품은 은행이 감독기관 수장에게 채용비리 사건으로 보복하고자 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러한 은행과 금융당국 간의 감정싸움에 결국 정부의 권위가 하락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따른다.

이는 정부가 그간 금융도 ‘손아귀’에 있다는 듯 엄격한 선생님처럼 행동하니 은행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암호화폐도 정부 주도하에 움직이려고 하다 보니 정작 블록체인 기술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금융산업에 폐를 끼치는 괴물이 된 데에는 오래전부터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정성에만 치우친 성향 때문이라는 사회적인 분석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이런 성향이 바뀌려면 정부가 과거 관료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현 시대적 흐름을 잃는 지혜로운 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이제는 관점을 시장적 측면과 소비자에게 맞춰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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