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행장 선임절차 뒤따를 듯…당분간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운영

 

[금융경제신문=문혜원 기자]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몸살을 앓았던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반’만 포기한 셈이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는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꼼수다"고 지적했다.

박 행장은 23일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천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별도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향후 박 행장이 은행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측은 “조만간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계획을 진행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