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신용등급 BBB '강등'…RBC비율 100%↓ 영향
경영난에 모기업 매각 추진연이은 악재 매각 불투명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대주주인 새마을금고의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해 매각의 길을 걷고 있는 MG 손보가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등 연이어 악재를 겪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MG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MG손보의 3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 지연이 지속되면서 지원 여부에 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작년 말 기준 111%로 손보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말에는 RBC비율이 더 하락하면서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G손해보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MG손보의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13년 그린손보(MG손보)를 인수한 이후 5년여간 총 2300억여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잇따른 자금 수혈에도 MG손보가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말 MG손보에 대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부결시켰다.

MG손보는 출범 이후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2015년 479억원, 2016년 289억원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5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급락한 RBC비율을 200%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16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의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하면서 MG손보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MG손보의 경영실태평가(RAAS)에 착수했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권고치인 150%를 유지하지 못하고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의 제재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게 된다.

MG손보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신종백 회장이 물러나고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선임된 것도 향후 유상증자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MG손보에 대한 유상증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각의 길을 걷고 있는 MG손보는 악화된 재무건전성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면서 인수 후보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BNK금융지주는 “MG손보 인수 의향을 밝혔거나 내부실사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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