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두번째 유상증자, 5000억원 마련해 지본금 총 1조 3000억원으로 불어나
기존 주주사 9곳 지분율대로 참여...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속도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실탄'을 마련했다. 자본금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모두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25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두 달 만인 9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증자를 성공시켰다. 주식은 보통주 4000만주(2000억원), 전환우선주 6000만주(3000억원) 등 모두 1억주로 구성됐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으로 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정해졌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는 기존 주주사 9곳이 지분율대로 참여했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카카오뱅크의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KB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넷마블·이베이·스카이블루(4%), 예스24(2%) 등이다.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전환우선주는 카카오가 2680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400만주를 인수했다. 다른 주주들은 보통주 지분율만큼 인수했다. 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다. 이에 의결권과는 별개로 카카오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보유 주식비율은 18%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이 보유한 주식 비율은 50%로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증자로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펌뱅킹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카카오페이, 페이코, BC카드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서비스 시작 1년도 안 돼 1조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게 됐다"며 "모바일 중심 은행에 대한 고객과 금융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 한도금액을 1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여수신 상품 개편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의 한도금액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였다고 11일 밝혔다. 세이프박스는 입출금통장 잔고 중 일부를 보관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1.2%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대출 가능대상 주택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구분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다가구 및 단독주택’과 사용승인 이후 1년 이내 미등기 주택도 대출이 가능해졌다. 주택 소유주가 주택금융공사가 인정하는 임대사업자인 경우에도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대 한도는 2억 2200만원으로 최저금리는 2.8%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준 약정액은 총 1595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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