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노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파업 불구 사측 무대응 일관
급여 장기간 동결 불구 업무강도 나날이 강해져 비인간적 처사 하소연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비인간적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에도 불구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6일 파업에 나선 노조원들의 시위 모습.(사진=뉴시스)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비인간적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에도 불구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6일 파업에 나선 노조원들의 시위 모습.(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직원들 급여는 장기간 오르지 않고 업무 강도는 나날이 강해졌습니다. 한국오라클은 노동자를 도구로 취급하지 말고 인간으로 대해야 합니다.”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은 “16일부터 18일까지 파업에 나섰지만 사측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아 무기한 전면파업으로 전환,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라면서 임금인상, 고용안정, 노조활동보장 등을 요구하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연간 실적 향상, 물가 인상 등에도 임금, 인센티브, 수당 등이 정체돼 있어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직원에게만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거나 10년 이상 장기간 임금이 동결된 것으로 전해져 형평성 및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 한편 영업직과 기술직 등의 임금 20~50%가 성과급인 것으로 알려져 실적 압박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의 지원 없이 주당 110시간의 근무로 격무에 시달려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16일부터 진행했던 파업에 사측이 무대응해 전면 파업으로 전환하고 투쟁을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국내 DBMS 분야에서 절반가량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라클의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각종 데이터를 기록하는 시스템에도 영향을 줘 인프라 운영 차질에 따른 경제적 가치 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오라클은 노조는 지난해 10월에 설립됐으며 같은 해 12월부터 임금인상, 고용안정, 노조활동보장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계 IT 회사인 오라클은 기업에 소프트웨어 판매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