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평가 적절성, 공시규정 위반, 회계처리 기준 위반 등 놓고 갈등 예상
최근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밝힌 콜옵션 행사 의사 주요 쟁점 전망
삼바 분식회계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이었는가? 초미의 관심사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의 두 번째 회의가 오늘(25일) 열린다.  오늘 회의는 금융감독원 검사부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진술하는 대심제 방식이 적용됨에 따라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감리위는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한다.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 등이 모두 동석하는 대심제가 시행되며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검토를 요청했던 소위 '소위원회'가 검토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쟁점 사항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 평가 적절성, 공시규정 위반, 회계처리 기준 위반 등이다. 특히 최근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밝힌 콜옵션 행사 의사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차 감리위 회의 다음날인 18일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로직스 측은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 행사 기한인 다음달 29일 자정(한국시간)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니 양 당사자사가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날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공방에 국면 전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타이밍'이 의도적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언론플레이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일각이 아니라 많은 각에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사실상 동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었는지 밝히는 것도 초미의 관심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번 감리위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증거가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재용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가치가 높아져야 하고, 그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종구 위원장도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는지 그 부분도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의견이 충분히 진술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위는 이달 내 논의를 끝내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증선위에 심의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오는 31일 정례 감리위가 예정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 대부분 절차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장시간 격론이 예상된다.

17일 열렸던 감리위 첫 회의는 대심제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18일 오전 3시까지 진행되는 등 '마라톤 회의'가 펼쳐진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심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1차 회의도 13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 모두 사활이 걸린 만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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