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사업 실적 호조 힘입어 개선세 이어질 전망
영업이익 규모는 현대건설 최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훌쩍'
대림산업, 영업이익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 예상

현대건설과 박동욱 사장
현대건설과 박동욱 사장

[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의 최근 분위기는 '맑음'이다.

6일 증권업계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택사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영업이익 규모로 보면 현대건설이 가장 많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건설의 실적은 매출 4조2198억원, 영업이익 24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최근 3년간 중동·동남아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으로 매출은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 3조5382억, 영업이익 2185억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땐 영업이익 증가율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이라크 카르발라정유공장, 쿠웨이트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등 6개 해외현장 공정률이 상승하고 아파트 분양 호조가 이어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수주 잔고가 줄어드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2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5억6976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4분의 1 수준으로 업계 전체에서 7위권이다.

GS건설의 경우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액 3조17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61.2%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사우디 라비크프로젝트 등 해외현장에서 대규모 환입금이 발생해 39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해외손실이 줄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건축·주택수주잔액이 지난해말 기준 27조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하반기에 몇몇 사업장에서도 해외플랜트 손실 환입금이 들어올 것으로보여 올해 연간 영업이익 첫 1조원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건축·주택부문이 매출의 61%를, 매출총이익의 8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320억원, 1695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다소 줄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이 예상된다.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2조2000억원 규모의 이란 정유공장 프로젝트 해지로 해외사업 수주잔액이 대폭 감소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83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16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다.

국내 주택사업 실적은 양호하지만 해외사업장 손실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주잔고는 2015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 실적개선이 예상되지만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는 다변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지주회사체제로 개편한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이 1조123억원, 영업이익은 1210억원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로 사업체질을 탈바꿈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부문을 모두 합산해 매출 7조 4356억원, 영업이익 2653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6%, 132.7% 증가한 1조4393억원, 288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 해외수주 금액은 5조2000억원으로 대형 건설사 중 압도적이다.

2019년부터 석유화학 분야의 플랜트 발주가 확대되면서 향후 3년 동안 해외수주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2017년 8조5000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2018년에도 8조6000억원, 2019년에는 10조 가까이 수주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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