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Fed의 의장이 지금으로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적절한 통화당국 차원의 대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장기에 걸친 고율관세가 글로벌 전반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거듭 강조하면서 통화정책 차원에서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과 달리 본격적으로 파월 의장이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일정이었다는 주목을 받았다. 특히 G2 간의 무역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미국 통화당국 수장의 경기 인식이나 통상 이슈에 대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무역 이슈에 대해선 비교적 절제된 어휘나 화법을 통환해 즉답을 피했다. 당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관련해서 "예측하기 어렵다(difficult to predict)"고 운을 띄웠고, 무역분쟁이 장기에 걸쳐 범위가 확산될 경우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통화정책 관련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이 "궁극적으로 관세 인하 협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작한 무역분쟁은 쉽게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기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 다만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경우와 너무 느리게 진행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우려 사항들을 나란히 나열함으로써 지금 시점에서는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이번 증언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통상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존 통화정책 경로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입장"이라며 "당사는 올해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간 4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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