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연말 차등지급 방침에 어리둥절
지배구조 개편 연관 희생양 등 각종 설 난무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예년에 비해 일찍 타결된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과장급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돼 이들의 하소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250%·격려금 28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특히 성과급의 경우 일부는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연말에 주게 되는데 이는 현대모비스 직원들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런데 올해 성과급의 경우 현대모비스만 변경돼,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연말에 성과 평가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과장급 직원들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오랜만에 임금협상이 일찍 타결돼 다행으로 여겼으나 성과급 지급이 미뤄져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씁쓸한 표정들이다.

이에 직장인 익명 SNS인 블라인드와 현대모비스 사내 커뮤니티 등에도 회사를 성토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익명의 모비스 직원은 “성과급 지급을 미루면서 아무 설명조차 없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분개해 했으며. 또 다른 직원은 “회사가 성과급을 가지고 이자놀이라도 하려는 것이냐”며 회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성과급 지급방식 변경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연말 지급 결정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 사업 부문 분할 안이 좌절됐으나 하반기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현대모비스의 상당수 직원들은 글로비스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성과급 지급을 연말로 미뤄 비용 부담을 피하자는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러한 각종 설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이 인사제도 혁신을 위한 경영진의 판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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