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구간 단순화하고 데이터 제공량 늘려 데이터 무제한 요금 경쟁 돌입
더 많은 데이터 원하는 가입자들 갈아탈 것으로 기대... 각 사 손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

[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최근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더 많은 데이터를 원하는 가입자들이 고가요금제로 갈아탈 것으로 기대되어 각 사의 손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는 요금 구간을 단순화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 데이터 무제한 요금 경쟁에 돌입했다.

신규 요금제가 이통 3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입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고가 요금제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

실제 SK텔레콤이 내놓은 신규 요금제는 5만원 요금제(미디엄, 4GB제공)와 6만9000원 요금제(라지, 100GB제공)가 제공하는 데이터 차이가 96GB나 된다. 가격은 1만9000원 차이이지만 제공되는 데이터 차이가 압도적인터라 가입자들을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의 요금제 역시 4만9000원 요금제(톡, 3GB)와 6만9000원 요금제(비디오, 100GB) 간 제공 데이터 차이가 97GB에 이르면서 고객들을 고가 요금제로 이끌고 있다. 가격은 2만원 차이이지만 제공량 차이는 배 이상이다. 다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고가 요금제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당 매출액(ARPU) 개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월 7만8000원(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에 가입자들로 하여금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요금제를 개편했다. 또 6만9000원 요금제부터 가족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끔 했다. 데이터 공유 프로그램 강화로 가입자 이탈 방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이통 3사의 잇따른 요금제 개편에 알뜰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통 3사는 고가 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을 강화해 가입자들이 보다 높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유인하고 있는 한편, 저가 요금제 구간도 손질해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선보인 3만3000원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25%)을 받을 경우 2만원대로 1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 2만원 대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이다.

실제 돌풍도 무섭다.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이 돌파했고, KT 역시 뜨거운 호응으로 한달 만에 신규 요금제 가입자 50만명을 유치했다.

이에 알뜰폰업계는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도매대가가 인하돼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금제를 개편했다는 것 자체가 도매대가 인하여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알뜰폰업체는 "업계가 가계통신비 인하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디 망 도매대가 협상이 인하되는 쪽으로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8월 중에 협상이 끝난다는 얘기가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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