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11개월째 1%대 유지
폭염 탓에 채소류 가격, 전월 比 30% 올라

(사진=뉴시스)
 농산물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30%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급등했다. 반면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한시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는 1년 가까이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 낮아진 이래로 11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이에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높였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0.9%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0년 2월 0.8%를 기록한 이후 18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뛰어넘었다. 특히 폭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7.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이는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30.0%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도 가격 상승세에 동참했다. 석유류는 지난해보다 12.0% 올라,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상승시켰다. 세부적으로 LPG(액화석유가스)는 14.0%, 경유 13.4%, 휘발유가 11.0%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8.9% 내려갔다. 정부가 폭염에 대응해 7~8월간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 인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집세는 0.5% 올랐으며 개인서비스는 2.4%, 외식 물가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폭염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가 1%대를 유지했다"고 말하며 “두 가지가 맞물리다 보니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1.5%에서 8월 1.4%로 약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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