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IRFS17·K-ICS 도입 연장 불구 생보사에 부담 요소 여전
손보업계, 실손의보 요율인상·갱신시기 도래…실적개선 여부 주목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2019년 보험업계는 본격적인 IFRS17 및 K-ICS 등 새로운 회계 기준 적용을 준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보사와 손보사들의 처한 상황도 판이하게 달라져 생보사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예상 되지만 손보사들은 숱한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 시장금리 상승여력 제한적 답답한 생보사 … 금리 이슈 완화 시 반등 가능

하나금융투자가 예측한 2019년 보험업계 순이익은 상장되어 있는 8개사를 기준으로 4조 9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보다 8.7%가 감소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생보사와 손보사를 비교한 수치인데 생보사는 전년보다 22.3%가 감소한 2조 2500억원 순이익이 예상되는 반면 손보사는 8.3%가 증가한 2조 6600억원을 기록해 손보가 생보를 앞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생보사가 2019년에 손보사 보다 순이익 뒤처지고 있는 것은 최근 생보업계에 둘러싼 환경들이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금융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별개로 시장 금리 상승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리 방향성에 실적 체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생보사들은 이차손익 개선을 기대하는 것에도 무리라는 진단이다.

또 지난 17년 생보업계의 실적 호조 배경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중심의 변액 보증 손익 개선이 한 몫 했으나 올해 시장 금리는 재차 하락 전환했고 증시 불확실성 또한 확대 돼 내년 변액 보증 손익 향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게다가 1년 늦춰져 2022년에 도입이 결정 된 IFRS17 및 K-ICS(신지급여력제도)의 눈앞에 둬 지속적인 자본 확충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후순위채 발행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밖에 없는 보험사들은 불확실성이 크게 노출되고 있다. 또 즉시연금 및 보험금 찾아주기로 정부의 정책의 따른 리스크들은 보험사들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다만 금리 및 자본 이슈가 완화되면 생보사의 가치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이나 2019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인 K-ICS 도입 내용이 시장 예상보다 덜 부담스럽다면 생보업계에서는 큰 호재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손보사 실적 개선할 실손, 자보 인상 등 … 실적 개선 눈에 띌 것

반면 손보사들은 2019년부터 크게 3가지로 성장성을 시장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올해 손보업계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문케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시행을 이유로 보험사 실손 요율이 인하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강했지만 지난 9월 발표 된 건강보험 강화정책 실손 영향 발표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 충분했다.

금융당국도 기존 보험사의 과거 실손 계약에 대해 요율 인상 필요성을 인정했고 향후 인하 요인이 확정 시행 될 때에만 요율을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갱신 계약 중 5년, 3년 갱신 계약들의 보험료 증가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17년 4월 이후 가입 된 실손 계약의 경우 요율 인하가 될 것이지만 전체 계약 내 그 비중은 미미해 실손 갱신주기 도래로 인한 위험손해율 개선이 2019년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둘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2017년에 비해 올해 폭염, 폭우와 같은 계절적 악화요인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고점을 다다르며 요율 인상 시점도 가까워져 올해 안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인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2019년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개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셋째 GA(독립보험대리점)채널에 대한 시책 제한 규제가 구체화 되고 업계 전반적으로 2018년 상반기와 달리 경쟁을 피한다는 기조에 따라 시책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GA 시책 상향을 통한 신계약 경쟁이 심화 됐지만 당국의 강력한 규제 시그널로 2018년 2분기를 기점으로 시책 경쟁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가능성이 높아 정부 입장에서는 장기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시책 경쟁에 부담이 커 업계 전반적으로 GA 시책 수준은 18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결과적으로 이 점이 반영 된 내년 손보사들 순이익은 올해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매각 이익을 제외한 수치로 환산하면 올해보다 11.9%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적 증익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밖에 남지 않았고 갱신 효과는 2020년 이후까지 지속돼 손보사들의 괄목할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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