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올해 서울 지역에서 김장을 담글려면 작년에 비해 10% 이상 많은 돈이 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과 함께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과 대형마트 10곳의 주요 김장 재료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 기준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5만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4160원보다 12.2%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28만203원으로 지난해 24만5340원보다 1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에 따르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이유는 배추, 대파, 쪽파, 미나리, 반청갓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 감소와 기상의 영향으로 보이며, 특히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기 저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건고추와 생강은 폭염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고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무는 재배면적 증가로 수급이 원활해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보였다.

수산물의 경우 최근 2~3년간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해 재고물량이 부족한 새우젓은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반면, 굴은 올 여름 폭염과 태풍에도 작황이 양호해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은평구, 종로구가 평균 30만원대로 전통시장 평균 김장 비용보다 높게 형성됐다. 반면 광진구와 영등포구, 구로구는 평균 21만원대로 낮은 편이었다.

또 최근 선호도가 높은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글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27만2107원으로 신선배추를 이용할 때보다 8.2% 높았고, 대형마트는 33만2931원으로 1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