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모집경로별 대출금리 공시…전화대출 21.7% 가장 높아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저축은행 대출 경로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일(27일)부터 금감원은 매월 개별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과 가계담보대출에 대해 대출 경로별 신규 취급금리(전원 평균)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 가계담보대출 등의 공시항목에 ‘대출 경로’도 추가하게 된다.

이렇게 금감원이 대출 경로 별 금리를 비교하는 이유는 대출경로에 따라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균 금리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올해 9월까지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의 대출경로별 금리를 분석한 결과 전화대출이 21.7%로 가장 높았고 모집인을 통한 대출 20.0%, 인터넷·모바일 19.8%, 은행연계상품을 포함한 창구 17.4% 순이었다.

가계담보대출은 평균금리가 8.3%였지만 전화대출은 15.0%이었으며 모집인을 통한 대출은 11.1%, 창구 등 6.5%, 인터넷·모바일 6.2%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출경로에 따라 금리 차이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금감원은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영향도 있지만,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가 대출원가에 모두 포함되면서 금리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중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모집인 수수료는 3.7% 수준이었고 해당 비용은 대출원가에 포함됐다. 게다가 광고비 상위 5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7%로 광고비 지출이 적었던 저축은행 19.5% 대비 1.2%p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다광고나 모집인 위주의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은 광고비나 모집인 수수료를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출 경로별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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