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근로시간제·재량근로제 도입 발표…선택적 근로시간제만 시행
업무 형평성 논란에 주 52시간 초과 악용설 나오자 재량근로제 포기

[FE금융경제신문=김용주 기자]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유연근무제도 중 재량근로제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발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제도를 새롭게 발표했다. 주 단위 자율 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에 대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7월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개발·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시행되고 있으나 재량근로제는 현실적인 적용의 어려움으로 제도만 도입하고 시행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재량근로제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직원들 상호간의 형평성에 대한 이의 제기로, 당초 삼성전자는 전략 신제품이나 신기술 R&D 부문 직원들 중 최소한의 인력에 대해 최대 6개월간의 업무수행 방법이나 근로시간 관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자의 역량과 업무 완수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업무 부과와 형평성 확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실제 부여되는 과제의 난이도 등 경우수가 수만 가지에 달하는데다 재량근로 시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장소에 대한 지침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 제도가 정부의 주 52시간 노동 지침을 초과해 일을 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자 경영진이 시행을 꺼리게 됐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