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참치캔' 회사 근무 자부심…다양한 복지혜택 '칼퇴근' 눈치 안줘
어려운 취업준비 기간 최선 다해 준비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믿어야

■ 박찬익 동원F&B 해외영업팀 주임 인터뷰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요란하게 홍보하지 않지만 취준생(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끌거나 업계에서 근무 환경이 좋기로 입소문 난 회사들이 몇 곳 있다. 그 중 한 곳이 김재철 회장이 원양어선 선원으로 참치 잡이를 하며 모은 돈 1000만원을 자본금으로 지난 1969년 설립, 내년이면 50돌을 맞이하는 동원그룹이다.

동원그룹하면 공식처럼 동원참치를 떠올리기도 한다. 1982년에 출시해 올해 37살이 된 대표적인 국민식품인 참치캔을 만드는 곳이 동원F&B다. 동원F&B는 동원그룹에서 식품제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참치캔을 비롯해 덴마크·GNC·양반·개성만두 등 다양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식품을 중심으로 해양수산-식품유통-종합포장재-종합물류 등 4대 사업 축을 통해 연간 7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베트남, 세네갈 등에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출과 해외계열사 매출만 약 2조원에 달할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 임직원은 의지, 능력 등이 있다면 해외 법인으로 파견이 가능하다. 성과급은 최대 기본급 400%까지 지급하며 계열사 및 부서, 개인 성과를 고려해 산정한다. 우수 직원에게 조기승진 기회 제공으로 18년 걸리는 부장 승진이 13년으로 단축되는 등 승진포인트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승진이 빠른 편이며 사원·주임 각 2년, 대리 4년, 과장·차장·부장 5년 등이다.

저녁 5시50분부터 퇴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저녁 6시면 눈치보지 않고 칼퇴근이 가능하며 휴가는 법정 기본 연차 15일에 4일을 더해 총 19일이 제공되는 한편 근속 2년마다 법정 연차 1일씩 늘어난다.

임직원은 참치캔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시 축하금 50만원, 고교 학비 전액, 대학교 학비 연 600만원 등 임직원 자녀 학자금이 지급되는 한편 출퇴근 셔틀버스, 사내주택자금 대출 운영, 미취학 자녀 위한 시차출근제 등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초봉 약 3800만원대, 임직원 평균 연봉 약 5500만원대다.

취준생 과정을 거쳐 현재 동원F&B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찬익 주임에게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현재 근무생활은 어떤지, 입사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본인의 업무에 대해 소개한다면

유럽과 러시아에 동원 F&B의 모든 제품을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에 주로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참치나 김도 잘 나가지만, 각 나라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출 전용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먹는 조미김보다 가미가 된 김을 선호해 수출 전용 제품으로 나온 김치맛 김, 와사비맛 김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 요구에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에 있는 제품이라도 패키지나 스펙을 변경해 수출하기도 합니다.

- 부서 분위기 및 동원그룹 기업 문화는 어떤지

동원그룹은 끈끈하고 가족 같은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으쌰으쌰’하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 서로 간 합심이 매우 자연스러운 기업이에요. 부서의 경우 개인의 책임과 할 일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도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스스로 집중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죠. 다른 어떤 부서보다도 끈끈하고, 가족적이고, 화합력이 뛰어나다고도 자부합니다. 한 마디로 알아서 일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부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회사 자랑이 있다면

동원은 모두에게 기회가 열린 회사에요. 승진포인트 제도 운영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들은 조기 승진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내교육 프로그램과 독서포인트를 통한 독서교육 뿐 아니라 사내MBA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근무나 해외연수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어, 의지만 있다면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남 신축 어린이집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 건물 내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가 있습니다. 기본 15일(근속 2년마다 1일씩 추가)의 연차와 별도 4일의 리프레시 휴가가 주어지며, 연차를 2,3일씩 붙여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도 운영 중이에요. 복지 포인트제도 운영을 통해 자사제품 외에도 필요한 생필품이나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사내몰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동원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현재는 실무적인 지식과 업무 능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훗날 제가 관리자 위치에 서게 되면 팀 동료들을 잘 이끌고, 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하는 일을 통해 동원그룹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식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해외영업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동원그룹 입사에 특별히 준비할 게 있다면

자기소개서와 인·적성 검사는 혼자서, 면접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며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확실한 지원 동기와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역량 및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이후 진행되는 1차 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준비성을, 2차 면접에서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응원·격려의 말을 한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취준생에게 취업 준비 기간이야말로 이러한 태도와 관점이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종착지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더라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도 1년 정도 취업을 준비하다 동원그룹에 들어왔는데요. 자신을 알아봐 주는 기업은 언젠가 분명히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동원그룹이 저를 알아봐 준 것 처럼요. 수많은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고, 묵묵히 준비하는 마인드가 취업을 준비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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