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라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급히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한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기업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4.4%는 주 52시간 초과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으며, 대다수 근로시간 단축 적용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여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5개월 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애로를 겪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71.5%에 달했다.

이들 기업들은 ‘근무시간 관리 부담’(32.7%)이 가장 많은 애로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납기·R&D 등 업무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강도 증가로 직원불만’(14.2%) 등도 호소했다.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근무시간 관리 강화’(59.3%)로 대응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유연근무제 도입’(46.3%), ‘신규인력 채용’(38.2%), ‘자동화 설비 도입’(19.5%) 순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에 필요한 제도로 ‘탄력적 근로시간제’(48.9%)를 가장 많이 원했으며, ‘선택적 근로시간제’(40.7%), ‘재량근로제’(17.4%), ‘간주근로제’(14.5%) 등도 대안으로 들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필요성을 응답한 기업의 58.4%는 단위기간의 확대를 원했다. 한편 탄력근로제를 실제 도입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3.4%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탄력근로제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단위기간 확대, 노사합의 완화, 운영방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계도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조속히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