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대상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 응답자 중 15.1% 음주운전 경험
운전 중 통화 사용 여전해 … 3년 동안 인식 크게 변화하지 않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운전자의 인식과 실제 운전습관 간 차이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XA손해보험(이하 AXA손보)은 운전자의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과 운전습관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수립·반영할 목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1,300명을 대상으로 유선 통화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시행됐다.

올해 교통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4%가 술을 2잔 이상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응답해 전년 92.3%에서 3.1% 증가했다.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년보다 0.9% 늘어난 99%를 기록했다.

또한, 운전자의 61.2%가 음주운전 시 교통사고 위험 증가율이 100%를 초과한다고 답변해 전년 53.7%에서 올해 7.5% 상승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묻는 항목에서도 77.9%가 음주운전 위험성 교육을 선택하면서 운전자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주운전을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응답자 6명 중 1명(15.1%)이 지난 1년 동안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2.6%인 반면, 2잔 이상 마신 후 주행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8.2%인 것으로 나타나 술 한두 잔은 괜찮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운전 중 문자나 이메일 확인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운전자는 증가하고 있었으나 운전 중 통화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3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 중 DMB를 시청하거나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줄어들었고 오히려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운전자 수는 전년보다 4.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단속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단속한 경찰이 없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전년보다 3.7% 증가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처벌을 좀 전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부각 된다.

질 프로마조 대표이사는 “이번 설문을 통해 운전자들의 위험에 대한 인식은 늘어난 반면, 실제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나며 처벌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음주운전을 비롯한 위험한 운전습관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AXA손보는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 고취와 안전한 운전습관 독려를 목적으로 2016년부터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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